(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잉글랜드 및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였던 테디 셰링엄이 손흥민은 해리 케인 같은 전문 스트라이커가 될 수 없다며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9번 유형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EPL인덱스에 따르면 셰링엄은 22일(한국시간) "토트넘에는 진정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면서 이반 토니(브렌트포드)와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셰링엄은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 "손흥민은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케인과 함께 뛰었을 때처럼 스트라이커 주위에서 뛰는 선수다"라면서 "토트넘에게는 골잡이가 필요하다. 손흥민을 계속 그 자리에 기용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토니가 토트넘에 잘 맞을 것 같다. 아마 첼시, 아스널, 토트넘 중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토트넘이 토니를 영입하는 걸 보고 싶다. 어떤 팀에도 매우 중요한 9번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토니는 브렌트포드의 공격진을 아주 잘 이끌고, 항상 마크맨을 괴롭힌다"라고 평가했다.
셰링엄은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토트넘에서도 1992년부터 1997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뛴 구단 레전드 중 하나다.
그런 셰링엄이 친정팀 토트넘을 향해 스트라이커 자리에 손흥민이 아닌 제대로 된 공격수를 기용해야 한다고 진지한 조언을 건넨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9년 동안 헌신하면서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구단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2골)를 기록했고 토트넘 역대 14번째 400경기 출전(408경기)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이번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이미 201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친구같은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올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렸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전 시즌 8위였던 토트넘은 3계단 상승한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만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을 때 경기력이 시즌 후반기로 갈 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게 아쉬웠다. 시즌 초반 원톱으로 나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후반기에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중앙을 히샬리송에게 내주고 본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돌아갔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손흥민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왔던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계속해서 토트넘이 9번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케인 대체자로 여러 공격수를 살펴보고 있으며 그 중 한 명이 바로 토니다. 토니는 뛰어난 공중 경합 능력과 골 결정력을 보유한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에는 불법 베팅으로 인한 징계를 받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17경기 중 16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에게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701억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셰링엄은 토트넘이 노리는 에제에 대해서도 "코너 갤러거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며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타일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에제 영입도 적극 추천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