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전 소속팀 PSG(파리 생제르맹)에 돈을 요구했다. 그동안 미지급된 임금과 보너스를 요구한 것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PSG가 지금까지 음바페에게 지급하지 않은 액수는 무려 1억 유로(약 1487억)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마드리드 엑스트라'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의 보도를 인용해 "음바페가 PSG에 1억 유로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미지급 급여와 보너스가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까지 지속된 PSG와의 계약을 마치고 레알 선수가 됐다. 계약상으로는 6월 말일까지 PSG에 묶여 있는 상태였지만, 레알이 지난 4일 음바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음바페는 공식적으로 레알 선수가 됐다.
음바페의 네이밍 브랜드와 초상권 등은 6월 30일까지 PSG가 보유하지만, 이제 음바페는 공식적으로 PSG를 떠난 상태다. 그래서인지 음바페는 그간 PSG에 쌓였던 울분들을 모두 토해내고 있다.
음바페는 이달 초 친선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 당시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나는 앞으로 5년 동안 레알 선수로 활동할 것이다. 이는 엄청난 기쁨이며, 꿈이 이뤄졌고, 나는 해방됐다. 나는 PSG에서 불만이 없었다. 그것은 내 수프에 침을 뱉는 일이다"라면서도 "어떤 일과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라며 힘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미지급 급여 요구도 그중 하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5일 '레퀴프' 보도를 인용해 "음바페를 잃게 된 PSG는 체면까지 잃지 않기 위해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걸 보류했다. PSG는 음바페에게 지불해야 할 4월과 5월 급여, 그리고 2월 보너스도 지불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의하면 PSG가 음바페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아 아낄 수 있었던 금액은 무려 8000만 유로(약 1190억)다.
그때보다 금액이 더 늘어났다. 당시 '데일리 메일'은 PSG가 4월과 5월 급여에 이어 6월 급여도 음바페에게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는데, 음바페가 요구하는 금액이 1억 유로인 것으로 미뤄보면 그간 밀린 금액이 더욱 많은 모양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의 로랑 페랭은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PSG의 관리 능력을 의심했다.
그는 팬들의 질문에 알 켈라이피 회장의 자질은 뛰어나지만, 좋은 면만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답하면서 알 켈라이피 회장은 PSG를 떠나는 선수들을 반역자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PSG가 왜 음바페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PSG를 탈출해 레알로 향한 음바페가 뿔났다. 급여는 계악상으로 반드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 이번 일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데일리 메일'은 앞서 보도에서 "양 측이 모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이번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음바페가 PSG와 법정에서 재회할 수 있다고 했다.
음바페의 입장을 당장 듣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 참가 중인 음바페는 최근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자로 분류된 음바페가 기자회견이나 믹스트존에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