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축구단을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구단 가치만 4조 5000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사된다면 레비 회장과 토트넘 지분을 갖고 있는 모기업 이네오스는 환상적인 '엑시트(매각)'를 하게 된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토트넘 인수는 4명의 구매자가 26억 파운드(약 4조 5780억원) 거래에 연결됨에 따라 세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며 "토트넘 회장이자 공동 소유주인 레비는 토트넘이 지분 투자와 관련해 여러 당사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대부분 업계 전문가는 레비가 운영한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클럽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토트넘의 매각이 전체 인수인지 부분 인수인지를 확실치 않지만 거래가 완료된다면 2022년 첼시의 토드 볼리와 클리어 레이크 캐피털이 지불한 세계 기록 금액을 아마도 상당한 차이로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짠돌이로 불린 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구단 지분 매각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다. 2007-2008시즌 이후 하지 못한 우승을 위해서다.
레비 회장이 구단 판매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4월이었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 토트넘의 재무제표를 공개하며 토트넘의 실적을 발표했고 동시에 구단은 지분 판매를 위해 새로운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개인 투자와 그룹 투자 모두 고려했다. 하지만 그룹 투자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개인 투자의 가능성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뛰어든 카타르 최대 금융 자본 중 하나인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의 회장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타니가 토트넘 인수에 관심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셰이크 자심은 50% 이상의 지분을 원했고 레비 회장은 일부 지분 매각만 고려해 거래가 무산됐다.
유력한 방안은 미국의 여러 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트넘의 지분을 입찰하는 것이다. 'TBR 풋볼'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둔 그룹인 MSP 스포츠 캐피털이나 리버티 미디어 등 여러 미국 기업이 토트넘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인수는 최근 들어 프리미어리그 인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과거에는 한 명의 구단주가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개인과 그룹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하는 미국식 케이스가 늘고 있다.
첼시와 맨유의 사례가 그렇다. 첼시는 2022년 미국인 볼리와 미국에 본사를 둔 클리어 레이크 캐피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첼시 인수에 성공했고 구단주로 볼리를 임명했다.
맨유는 지난 2월 거래가 완료됐다. 맨유의 전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과반의 지분을 원한 셰이크 자심 대신 영국인 짐 랫클리프와 그의 기업인 이네오스 그룹의 컨소시엄에 구단을 매각했다. 기업 CEO인 랫클리프가 구단주로 맨유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레비 회장도 지분을 완전히 팔 가능성은 작기에 회장으로 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토트넘의 지분이 거액의 금액에 매각된다면 토트넘은 향후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첼시도 볼리 구단주가 인수한 이후 투자한 금액만 1조원이 넘어간다.
토트넘의 꿈은 우승이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데려온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 우승 경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 나오는 매각설이 실현되면 토트넘 입장에선 어떤 트로피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