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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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손흥민 할게요! 할 수 있어요"…케인, '충격 부진', 英 대표팀 "우린 SON 없나" 논란

기사입력 2024.06.20 08:30 / 기사수정 2024.06.20 08:30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첫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이 나오자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까지 거론됐다.

케인의 후보 공격수인 올리 왓킨스는 자신이 손흥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올리 왓킨스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이번 여름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가 플랜 B가 필요할 경우 해리 케인과 공격 파트너십을 형성함으로써 손흥민을 따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며 "왓킨스는 토트넘에서 케인과 함께 뛰어날 활약을 펼친 손흥민 사이의 유사점을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왓킨스는 "내 생각에는 케인이 토트넘에 있을 때 공을 잡아 손흥민에게 전달했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10번 역할에 많은 재능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케인이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뛰었을 때처럼 기용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지난 1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유로 2024 C조 1차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주드 벨링엄의 헤더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후반에는 세르비아에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그 36골을 포함해 44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왕, UEFA 챔피언스리그 공동 득점왕과 함께 유럽 득점왕에게 주는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받았으나 그의 위력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전반전에 공을 2번만 잡았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의 슈팅은 한 번이 전부였다.

케인의 활약이 아쉬운 것도 있었으나 전술상의 이유도 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케인을 잘못 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케인이 고립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케인은 토트넘과 뮌헨에서 중원 지역까지 내려와 패스를 뿌려주고 자신이 페널티 박스로 올라가 득점을 넣는 것에 특화된 선수인데 잉글랜드의 뛰어난 2선 선수들이 많아 페널티 박스에만 있어 고립된 것이다. 잉글랜드는 케인이 내려오지 않아도 벨링엄, 아스널의 에이스 부카요 사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 등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케인은 한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골을 넣을 것이 확실시되는 선수처럼 보이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다"며 "우리는 엄청난 재능이 있는 케인이 있기에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잘 어울렸던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사카가 엄청나게 뛰어났고 (카일) 워커가 사카를 넘어 오버랩하는 것을 봤지만 케인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발견했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조정해야 할 사항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언급되는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8시즌을 함께 뛰며 '손케 듀오'라 불렸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듀오로 이름을 남겼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47골을 합작했는데 이는 종전 기록인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의 36골을 훌쩍 넘는 기록이었다.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득점과 도움의 비율도 비슷한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를 정평했다.

손흥민과 뛸 때 케인의 장점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케인이 아래로 내려오면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넣기 위해 움직였고 케인은 손흥민을 보고 찔러줬다. 손흥민이 아래에 있거나 측면에 있을 때는 케인이 페널티 박스로 들어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잉글랜드도 유럽 최고의 골잡이 케인의 폭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플랜 B가 필요하다. 세르비아 경기와 같이 계속한다면 케인의 활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왓킨스와의 투톱 기용은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왓킨스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골과 1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애스턴 빌라의 리그 4위를 이끌었다. 그는 스트라이커임에도 득점과 도움 모두 탁월한 모습이었기에 손흥민과 유사한 역할을 하며 케인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전술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풋볼 365'는 "사우스게이트는 잉글랜드 훈련에서도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놓고 경기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그는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8년 동안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것을 시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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