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청주,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무시무시한 대기록을 세웠던 땅에 12년 만에 돌아왔다. 류현진이 또 다시 청주에서 역투를 펼칠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8일 청주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청주에서 한화 경기가 열렸던 건 지난 2019년 7경기, 9월 11일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한화는 우여곡절 끝 5년 만에 제2구장인 청주구장에서 팬들을 만나게 됐다.
2020년부터 3년간은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지만, 지난해에는 KBO의 실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경기를 유치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선수 부상 방지와 관중 편의 제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약 19억원을 들여 인조잔디 교체와 익사이팅존과 1・3루 파일라인 사이의 안전지대 확보, 더그아웃 리모델링, 안전 그물망 교체 등 시설 개선 공사를 한 끝에 6월 18~20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8월 20~22일 NC 다이노스전 6경기를 유치했다.
지난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5년 만의 첫 청주 경기 선발투수는 류현진. 류현진은 청주 경기 통산 11경기에 나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그 중에는 완봉승과 완투승도 하나 씩 있다. 특히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는 9이닝 동안 124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작성했는데,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7탈삼진 1실점으로 '17K'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마지막 청주 등판 경기에서도 9이닝을 던졌던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2012년 4월 19일 청주 LG전에 등판했는데,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의 괴물투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은 양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승부가 연장전으로 흘렀고,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한화는 1-2 패배를 당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개막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던 류현진이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제 궤도를 찾았고, 최근 5경기에서는 29이닝 5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으로 철벽투를 펼치면서 기대했던 '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평균자책점은 3.75까지 내려왔다. 이 가운데 류현진이 12년 만에 찾은 청주에서도 위력투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인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올 시즌 류현진에게 최다 실점을 안긴 키움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 복귀 세 번째 등판에 나섰으나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후 두 번째 등판. 류현진이 키움 타선에게 설욕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 키움에서는 김인범이 선발 등판한다.
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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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