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루마니아 국가대표로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출전을 앞둔 동료 라두 드라구신을 응원했다. 팀원들을 챙기는 모습이 또 한 번 나왔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유로 2024 개막을 앞두고 팀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며 "드라구신은 유로 2024 개막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루마니아 색깔로 찍은 자신의 사진 몇 장을 올렸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답글을 통해 그에게 애정을 보여줬고 브레넌 존슨도 토너먼트에서 잘 되길 기원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드라구신의 게시물에 "Let's go my boy(가자 내 친구야)"라며 애정이 담긴 댓글을 통해 팀원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존슨도 "Good luck brother!(형제여 행운을 빈다)"라며 그의 대회를 응원했다.
손흥민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 동료인 페드로 포로가 스페인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탈락해 실망한 모습으로 SNS에 글을 올리자 "너는 최고야"라고 댓글을 달려 위로해 줬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된 이후 토트넘 주장을 맡아 이번 시즌 팀을 이끌었다. 그는 토트넘 구단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이 되며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팀 동료인 미드필더 파페 사르는 손흥민 덕분에 분위기가 좋다고 말하며 주장 손흥민이 팀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주장을 넘어 토트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을 빛냈다. 그는 이번 시즌 17골을 추가하며 토트넘 통산 162골을 넣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단독 5위로 이름을 올렸고 구단 14번째로 400경기 출전하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하며 6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이 응원한 드라구신은 지난 1월 이탈리아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조합을 고수하며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4차례뿐이었다.
드라구신의 활약도 아쉬웠다. 드라구신은 지난 3월 판더펜이 부상으로 결장한 풀럼과의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실점의 빌미가 되며 토트넘의 0-3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후 나아지는 모습은 있었으나 주전으로 거듭나기에는 어려웠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응원을 받은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선수로 유로 2024를 준비한다. 루마니아는 E조에 편성돼 오는 17일 우크라이나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벨기에, 슬로바키아와 조별 예선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라두 드라구신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