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도핑 혐의로 4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항소를 준비 중인 폴 포그바가 승리를 자신하며 훈련에 복귀했다. 포그바 에이전트는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말을 아끼고 있다.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14일(한국시간) 포그바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멘타는 "법무팀은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일을 명확히 하고자 아무것도 밝히지 않겠다"라며 "변호사로서 사건을 관리하거나 판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송을 방해하는 소문이 나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포그바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그를 사랑한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상황이 더 명확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포그바는 한 때 천재 미드필더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한 포그바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6년 맨유로 다시 돌아갔지만 잦은 부상과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는 등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당시 맨유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도 빈번하게 충돌하며 불화를 일으켰다.
2018년 프랑스 대표로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뽐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2022년 여름 맨유와 계약이 종료됐다.
맨유를 떠나 자유계약을 통해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부활에 실패했다. 무릎 수술을 받으며 완전히 전력 외 선수가 된 포그바는 지난해 9월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금지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이탈리아 반도핑기구에 넘겨졌고, 오랜 검토 끝에 최근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았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되면서 소속팀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 해지 작업에 착수했다. 이적료 없이 입단한 것에 따른 보너스 지급도 취소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현재 포그바 측은 징계 결과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태다. 포그바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이 틀렸다고 믿는다.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고의로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충제를 섭취한 적이 없다.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라고 결백을 주장하며 CAS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포그바는 최근 항소 승리를 자신하며 축구계 복귀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올렸다.
트라이벌풋볼에 따르면 포그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삶의 모든 시련은 우리를 괴롭히거나 더 좋아지게 만든다. 모든 문제들은 우리를 망가뜨리거나 만들기도 한다. 피해자가 될지, 승리자가 될지 선택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라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자"는 글을 훈련하는 사짐과 함께 게시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포그바는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되기를 바라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포그바가 축구계 복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