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PSG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보낸 구단 소유주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가 PSG의 투자를 줄일 생각을 하고 있다. 대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에버턴을 인수해 새로운 무대로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3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가 PSG를 떠나는 것은 카타르를 에버턴 인수로 끌어들이는 도미노 효과를 시작할 수 있다"며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의 이적은 그들의 '갈락티코'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였으며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사실상 못을 박았다"고 전했다.
PSG는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에서만 활약한 축구의 신 메시를 영입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꿈꿨다.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로 이어지는 'MNM' 공격진은 세계 최강이었다.
하지만 세 선수가 모두 떠났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지난해 여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고 음바페도 이번 여름 레알로의 이적이 확정되며 PSG의 황금 세대가 막을 내렸다. PSG의 구단주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PSG의 투자를 줄이고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할 생각이다.
매체는 "카타르 투자청은 잠재적인 에버턴 인수에 관해 연락을 받은 그룹 중 하나였다"며 "에버턴은 그들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다면 목표로 삼을 클럽의 프로필에 확실히 적합하다"고 밝혔다.
PSG의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와 카타르 투자청은 다른 회사이지만 두 회사 모두 카타르 왕실 구성원에 의해 통제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같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중동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다. 2008년 아라에미리트의 왕족인 만수르 빈 자예르 알 나얀이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했고 2021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구단주가 됐다.
카타르도 프리미어리그로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PSG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구단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 비하면 작다. 리그앙은 새로운 중계권 계약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TBR 풋볼'은 "리그앙은 시즌당 8억 파운드(약 1조 4030억원)의 계약을 원하지만 아직 찾을 수 없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유럽 축구 방송 시장에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턴은 구단 매각을 위해 새로운 구단주를 찾고 있다. 에버턴 구단주인 파하드 모시리는 구단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구단을 매각해 구단 경영에 손을 떼고자 한다.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있었다. 미국 회사인 777 파트너스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모시리의 지분 94%를 가진 777 파트너스에 구단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777 파트너스가 인수하지 못하며 다른 기업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카타르 투자청도 그 중 한 곳이었다.
카타르 투자청이 입찰하기 전 먼저 입찰한 곳이 있다. 사우디 왕실을 중심으로 구성한 영국 사업가인 바체 마누키안의 컨소시엄이다. 마누키안의 컨소시엄은 4억 파운드(약 7010억원)에 달하는 지분 입찰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MNM 공격진을 구성했으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카타르가 음바페가 떠난 PSG로의 투자를 줄이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