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등 2024 시즌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젊은 불펜 투수들의 관리를 약속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보석 같은 친구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024 시즌 5월 한 달 동안 16승 8패 2무로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4월까지 16승 17패로 6위에 쳐져 있던 순위가 3위까지 상승하면서 선두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두산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4~6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스윕한 데 이어 7~8일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5연승과 함께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두산은 비록 지난 9일 KIA에게 패하면서 5연승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6월 첫주 5승 1패라는 성적표는 매우 만족스럽다. 2위 KIA와 0.5경기, 1위 LG 트윈스와 1.5경기 차에 불과해 다음달 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9일 KIA전에 앞서 "야수 쪽에서는 이유찬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조수행도 하위 타선에서 너무 잘 뛰어주고 있다"며 "특히 투수들이 정말 열심히 던져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 지난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마운드, 특히 불펜 운영 과정에서 여러 고민을 안고 있다.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필승조 주축 선수들이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강행군을 치르고 있는 탓에 세 투수의 체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병헌은 35경기 33⅓이닝 5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좌완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입단 3년차를 맞은 올해 성장세가 확연하다.
최지강은 올해 두산 마운드의 히트 상품이다. 35경기 31이닝 2승 무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32로 기대를 뛰어넘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은 셋업맨 정철원이 구위 저하로 지난 5월 내내 2군에만 머물렀음에도 최지강의 발견 속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슈퍼루키 김택연도 29경기 29⅔이닝 2승 무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으로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 8일 KIA전에서는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지강. 2024 시즌 2승 11홀드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두산 불펜은 현재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1군에서 던진 27이닝을 넘어섰고 최지강도 1군 풀타임 첫해라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열아홉 살 신인투수 김택연의 경우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승엽 감독도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여름과 후반기 순위 싸움을 대비해서 힘을 잘 비축해놔야 한다"며 "지금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까지 어린 선수들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게 처음인데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섰다. 굉장히 우려스럽고 고민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세 선수를 어떻게 하면 1년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고 꼭 그렇게 던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은 진짜 우리 팀에서 보석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은 두산 베어스 좌완 영건 이병헌. 5승 5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2024 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있는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이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주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투수들과 베테랑 불펜 요원들의 힘이 필요하다. 6월 들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 이영하, 지난 4일 1군으로 돌아온 정철원이 꾸준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산 타선은 2024 시즌 리그 팀 타율 1위(0.280), 팀 홈런(71개) 공동 1위, 팀 타점(348) 2위 등으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 중이다. 불펜 안정만 더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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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