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웨인 루니가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 참가했을 당시 분노해 TV를 박살 낸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루니는 자신이 반복해서 무작위 도핑 테스트 대상 선수로 지목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경기장에 있는 TV를 부숴 수리비 청구서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루니는 에버턴 유스를 거쳐 맨유에 입단해 전성기를 보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뚜렷했던 탓에 2003년 18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고, 2018년 은퇴하기 전까지 15년 동안 꾸준히 잉글랜드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루니의 A매치 기록은 120경기 53골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다. 그동안 루니는 유로2004,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유로2008,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유로2016까지 총 네 번의 유로와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루니였지만, 기량 저하와 자기관리 실패 등으로 인해 초라한 말년을 보낸 루니는 2017년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2018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숱한 대회들을 경험한 루니조차 분노를 참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 바로 유로2016 대회 당시 벌어진 반복되는 도핑 테스트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루니는 유로2016 당시 무작위 도핑 테스트 대상으로 반복해서 선발된 뒤 UEFA에 대해 분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루니는 영국 '더 타임즈'에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유로2016 대회 내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웨일스와의 경기 이후에도 자신이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뽑히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TV를 부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상하게도 그 대회의 모든 경기에서 도핑 테스트 대상으로 선정된 선수는 바로 나였다. 나는 정말 화가 났다. 그들은 도핑 테스트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이 무작위라고 설명했지만, 어쨌든 매번 내가 테스트를 받았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루니는 "웨일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너무 짜증이 나서 테스트 장소에 있던 TV를 부쉈다. 당시 웨일스의 선수 중 한 명이 거기에 있었다. 아마 애런 램지였던 것 같다. 나는 그냥 이것저것 만졌더니 TV가 꺼졌다"라고 했다.
루니는 도핑 테스트 장소에 있던 TV를 부숴 TV 수리비가 적힌 청구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루니는 UEFA로부터 경고 조치도 받았다.
유로2016 당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까지 올랐는데, 돌풍의 팀이었던 아이슬란드에 1-2로 패배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가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한 루니는 모든 경기에서 도핑 테스트 선수로 선정된 것이다.
도핑 테스트를 받는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귀가한 뒤에도 경기장에 남아 홀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의무적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이 한 번도 아니고 네 번이나 연속으로 일어나니 루니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