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 지난 6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5실점 부진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향해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결과가 좋지 못했던 건 사실이지만 좋은 공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알드레드는 일부러 가장 (타격이) 강한 팀에게 첫 등판을 붙여봤다. 구위는 좋은 걸 가졌는데 한국에서 첫 등판이고 잠실에서 던지니까 긴장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투구 내용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다. 알드레드도 한국 야구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다음에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KIA는 지난 8일 두산에게 8-9 석패를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1회초 두산의 실책과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로 2점, 2회초 박찬호와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2점, 3회초 한준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얻어 5-0의 리드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낙승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KIA는 선발투수 알드레드의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 부진이 뼈아팠다. 알드레드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윌 크로우를 대체할 단기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지난 4일 KIA에 합류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 지난 6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5실점 부진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알드레드의 지난 8일 두산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헨리 라모스를 삼진,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양의지를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알드레드는 2회말에도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김기연을 삼진, 김재호를 내야 땅볼로 솎아 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3회말 1사 후 조수행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다음부터 흔들렸다. 라모스에게 1타점 적시타, 허경민에 2루타를 맞으면서 고전했다.
알드레드는 일단 3회말 1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양의지를 내야 뜬공,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 김기연과 김재호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알드레드는 무사 만루에서 이유찬, 조수행에게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KIA 벤치도 알드레드의 투구수가 80개에 육박하자 투수를 임기영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 지난 6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5실점 부진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임기영까지 라모스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양의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5-6으로 뒤집혔다. 결국 게임 끝까지 리드를 되찾아 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가 전날 던지는 모습을 봤을 때 나쁘지 않았다.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그래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어 "4회말 볼넷을 하위타선 타자들에게 내준 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 부분만 아니었다면 깔끔하게 막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가 다음 경기 구상만 잘 시킨다고 하면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면도 봤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