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그리고 그가 경영하는 이네오스 그룹이 또 다른 구단주로 있는 프랑스 1부 니스 구단을 매각하고 맨유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UEFA(유럽축구연맹)가 세운 규칙의 영향도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수 구단주인 이네오스는 자매 클럽인 니스를 매각하려고 한다"며 "프랑스 니스의 매각 가능성은 다중 클럽 소유권에 대한 UEFA의 규칙을 준수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UEFA는 같은 구단주를 보유한 구단이 같은 UEFA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은 지난 2월 맨유의 구단주로 부임하며 두 개의 구단의 소유주가 됐는데 공교롭게 다음 시즌 니스와 맨유 모두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다음 시즌은 두 팀 모두 대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부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맨유의 소수 구단주 이네오스는 두 클럽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니스 매각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짐 랫클리프 경은 평생의 꿈인 맨유를 인수한 이후 맨유에만 집중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이 니스의 구단주가 된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랫클리프는 지난 2월 자신이 원하던 맨유의 구단주가 된 뒤로 맨유에만 집중할 모양이다.
그는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해 여러 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 구단 운영 효율화 움직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랫클리프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인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가 아닌 현장근무를 할 것을 지시했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몇몇 직원들을 정리해고까지 하며 맨유 구단 내부에 손을 대고 있다.
맨유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관한 혜택도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구단이 왕복 교통편과 친구, 가족까지 무료 티켓을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무료 티켓 한 장만 줬다. 이전과 달리 우승이 결정된 후 애프터 파티에도 직원들의 자리는 없었다.
선수단 정리도 감행하고 있다. 맨유는 높은 주급을 받는 라파엘 바란을 보내기로 했고 카세미루도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구단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맨유 유스 출신인 마커스 래시퍼드도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며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랫클리프는 다음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니스를 매각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변수는 있다. 매체는 "프랑스 리그1(1부리그)에 관한 TV 시장이 붕괴로 중계권을 입찰하려는 방송사가 없고 거래 규모가 10억 유로(약 1조 4920억원)에서 5억 유로(약 7460억원)로 감소했다"며 "새로운 합의가 얼마나 빨리 타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상황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