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에 욕설 난무' 남북대결 성사되나…WC 3차예선 맞대결 가능성 UP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민국이 3차 예선을 확정하고 북한도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주장 손흥민과 PSG의 이강인이 멀티골을 신고했고 늦깎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데뷔골과 함께 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03년생의 배준호도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차예선 4승 1무(승점13)를 기록했고 6차전 중국과의 홈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C조 4개국 중 상위 2개국에 주어지는 3차 예선 티켓을 확보했다. 3차 예선은 총 18개국이 6개국씩 3개 조로 나위어 각조 1~2위, 총 6장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놓고 다툰다.




북한도 '제3국 홈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북한은 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5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 터진 정일관의 극적인 득점으로 1-0 승리를 차지했다.

북한은 2승 3패(승점6)를 기록하며 2승 1무 2패(승점7)의 조 2위인 시리아와의 격차를 승점 1점 차로 좁혔다.

북한이 3위이긴 하지만 3차 예선 진출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 시리아는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조 1위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북한은 1무 4패로 최약체인 미얀마와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북한이 미얀마를 잡고 일본이 시리아를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북한이 3차 예선에 나갈 수 있다. 시리아는 일본을 이기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고 지거나 비기면 경우의 수를 따져 봐야 한다.




북한이 미얀마와 비기고 일본이 시리아를 잡는다면 득실 차를 고려해야 한다. 북한과 시리아는 서로 1-0으로 승리를 주고받았기에 승자승은 의미가 없다. 일본이 시리아를 1-0으로 꺾는다면 두 팀의 득실 차가 같아지게 되는데 이 경우 다득점을 봐야 한다. 북한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비겨도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

북한이 3차 예선에 나간다면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3차 예선 조 추첨은 6개의 포트로 나뉘어 3개 팀씩 위치한다. 포트별 한 개씩 팀이 뽑혀 3개의 조로 나눠지기에 북한이 3차 예선 진출만 확정한다면 두 팀이 만날 확률은 3분의1이다. 낮은 확률이 아니다.

남북이 3차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2019년 10월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이후 5년 만의 만남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방송 중계가 없어 어떤 사진과 영상도 남아 있지 않다. 이후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2차 예선 잔여일정을 포기하면서 결국 해당 경기는 한국의 3-0 몰수승으로 바뀌었다.

남자 축구 남북대결 A매치에선 전력이 한 수 아래인 북한 선수들이 태극전사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3차 예선도 2차 예선과 마찬가지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이 북한에 가서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북한에서 경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한은 지난 2차 예선에서도 일본과의 경기를 북한에서 치르려 했으나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논란을 만들었고 이번 시리아와의 경기도 중립국인 라오스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에 한국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되기만 해도 엄청난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3차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한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차 예선 6차전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AFC 홈페이지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