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홈에서 뼈아픈 스윕패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0-6으로 완패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6승1무34패(0.433)가 됐다.
특히 KT는 사흘간 한화에 무려 26점이나 내줬다. 3연전 첫날 8실점, 이튿날 12실점으로 흔들린 데 이어 6일 경기에서도 6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마운드의 부진이 3연패로, 또 8위 추락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이번 3연전만 놓고 보면 세 명의 선발투수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4일 선발 웨스 벤자민은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3주 만의 복귀전이었던 걸 감안하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5일 경기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한차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불펜투수들이 나머지 6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6일 선발 엄상백은 3연전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준수한 투구 내용을 남겼다. 6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종전 4월 26일 문학 SSG전 6⅔이닝)과 타이를 이뤘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벤자민부터 엄상백까지 3연전 동안 선발투수들이 기록한 실점은 도합 9실점, 경기당 3실점이었다. 다르게 보자면, 그만큼 선발투수들에 비해 불펜투수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4일 경기에서 김민수가 홀로 5실점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주권이 7실점(4자책)을 떠안았다. 6일에는 박영현과 이상동이 각각 3실점, 2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실점한 투수들 대부분 팀의 주축 불펜투수들이었다.
KT는 시즌 초반 고영표, 소형준 두 명의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재활로 자리를 비우면서 공백을 떠안아야 했다. 여기에 벤자민도 지난달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구단에 재정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3주간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육청명, 원상현 등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얻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운드가 지쳐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강철 감독도 "두 달 정도 선발 없이 경기를 하려니까 정말 힘들더라. 이제는 불펜투수들이 지칠 때가 됐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소형준과 고영표 모두 실전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KT는 두 투수의 복귀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예정대로 스케줄을 소화한다면 17일 이후 1군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최대한 버텨야 하는 KT가 위기를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