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지구마불2' 김태호, 김훈범 PD가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여행크리에이터 3인에 신뢰를 보였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김태호 PD, 김훈범 PD가 8일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지난 5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구마불'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김태호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불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뒤 큰 사랑을 받아 올해 3월부터 새 시즌으로 다시금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번 시즌2에는 여행 파트너 제도를 도입한 것은 물론, 다양한 게임 장치와 더 커진 스케일로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이번 시즌은 시즌 1까지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매주 OTT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시즌2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으로 사랑받았다. 이는 시즌1이 끝나고 2를 준비하면서 대화를 나눈 부분이었다. 김태호 PD는 "시즌1은 저희와 작업환경이 다른 여행 크리에이터 세 분 모시고 배워보자는 생각이었다. 저희 회사 제작비 써서 유튜브 콘텐츠 만들어 볼까 판을 벌렸던 건데, ENA가 저희 가능성 보고 제안 주셨다. 촬영할 때쯤 확정돼 유튜브 친화적 콘텐츠가 됐다. 시즌2는 사전준비기간을 통해 방송에 적합한 구성도 넣고, 제작진 개입할 수 있는 통로도 연결해놨다"고 설명했다.
김훈범 PD는 "시즌1은 간소하게 찍어보자고 시작을 하다가 중간에 ENA와 함께한다고 해서 발전이 됐다. 크리에이터분들도 혼자보다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게 필요하고, 그게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요청도 있고 저희도 공감했다"며 "부루마불을 표방한 게임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시즌2는 저희가 여행에 큰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면 어떤 부분이 더 재밌을까 집중해서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보드판에 등장하는 나라들과 본부 등 국가 구성은 어떻게 했을까. 김태호 PD는 "출연자들이 5라운드까지 하다 보니 심적으로 피곤함을 느끼는 부분 있을 것 같아 한 번 정도는 모여 몸도 마음도 추스를 수 있는 곳 있으면 어떨까 해서 만든 곳이 본부였다. 현장에서 파트너를 바꾸는 게임도 있었고 도시 선정하는 게임도 있어 오락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2라운드에서 파트너들 사이 끈끈함이 생겨 그걸 없앴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곽튜브를 통해 박준형이 포르투갈 나자레를 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길 듣고, 도시 선정 게임도 안 하게 됐다고 했다. 김태호 PD는 "(때문에) 여기(본부) 왜 있냐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게임구성안 10장짜리 폐기시키고 현장에 맡기자 했다. 다 같이 모여있는 그림도 재밌겠다 싶어 넣었는데, 원지님이 본부에 걸려서 제작진이 환호성을 지른 곳"이라고 비화를 밝혔다.
김훈범 PD는 "국가는 한국에서 가까운 순서였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북미 이 순서다. 크리에이터들이 이동할 때, 가까운 나라부터 점점 멀어지는 배치로 구성했다. 크리에이터 세 분이 동시에 같은 나라 걸릴 수도 있어서, 세 가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곳, 콘텐츠적으로 다양한 나라를 선별해 찾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훈범 PD는 "나라 선정해 시뮬레이션하는 기간이 최소 2,3개월이 된다. 제작진이 각자 '내가 빠니 님이라면 이런 걸 하겠다' 하면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몇십 가지 경우의 수를 짜보고 발표하는 시간도 갖고 있고 서로 피드백을 해준다. 저희는 무엇을 할 거고 비행시간 얼마나 걸리며, 제가 빠니님이라면 여기서 잘 것 같다, 하면서 선정했다. 예상대로 된 것도 있고 예상보다 좋은 곳 가서 콘텐츠가 잘 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진 부분들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세 멤버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는 그대로였다. 김태호 PD는 "시즌1 끝나고 2로 갈 때 이 출연자들과 같이 가는 것에 다른 선택이 없을 정도로 프로그램 색깔과 잘 맞았다. 1-2사이에 이 분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도 커졌고 구독자 수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거 보면서 다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했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김훈범 PD는 "시즌 1하고 나서 세 분의 방송 노출이 더 많이 됐다. 스케줄이 바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지 않았나 했는데 콘셉트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 놀랐다. 방송 병행하면서 장기간 해외 가는 것 보면서 존경심과 신뢰가 들었다. 그래서 더 시즌2 함께하자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고민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분들도 없고, 저희와 노하우를 공유한 분들이라 수정, 보완하면 시즌2 더 다채로워지고 재밌겠다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ENA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