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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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새 구단주, '퍼거슨이 만든 규칙'도 폐기처분...대체 뮐까, 거침 없는 행보 '주목'

기사입력 2024.06.05 14:38 / 기사수정 2024.06.05 14:38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만든, 직원들과 선수들이 함께 점심 식사하는 것을 앞으로 금지할 생각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정신에 어긋하는 움직임으로 캐링턴(맨유 훈련장)의 선수 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여름 보수 공사가 끝난 뒤 직원들은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을 것이며 클럽 스타들이 즐겨 먹는 질 좋은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수들과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1986년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해 30년 가까이 팀을 이끈 퍼거슨 감독의 지시였다.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하고 프리미어리그 구단 최초로 리그와 FA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트레블까지 이뤄낸 명장이다. 맨유 구단도 그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저서를 통해 "나는 젊은 선수들이 세탁팀이나 경기장을 관리하는 직원과 같은 사람들을 포함해 스태프들과 어울리고 점심을 먹을 수 있기를 원했다"며 "새로운 훈련장의 구내식당 배치에 감독이 개입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클럽 내에서 스태프와 선수들의 상호 작용을 장려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이 작은 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매체는 "비평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맨유 선수들을 클럽의 직원들로부터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일부는 몇몇 직원이 선수들에게 집착하여 방해된다고 믿기에 이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은 지난 2월 맨유의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여러 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단의 효율화 움직임을 위한 것이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들의 시작은 임원들부터였다.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의 정책을 시행하며 혜택을 줄였다.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직원들은 지난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을 보러 가기 위해 티켓만 받았다. 이전에는 티켓과 교통편을 무상으로 구단에서 제공해 가족과 친구도 데려갈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티켓 1장만 주고 교통편도 사비로 부담해야 했다.

맨유의 우승 축하 파티에도 직원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전에는 직원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으나 이번에는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랫클리프는 재택근무를 그만두고 현장에 나와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게 되는데 구단이 이를 부담하게 돼 이 비용 또한 아깝다는 것이었다. 이에 불만을 느낀다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고 심지어는 정리 해고까지 단행하며 직원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이 재정적인 부분에 바꾸는 이유가 있다. 이전까지 너무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플래닛 풋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구단이 맨유였다. 맨유는 유럽 5대 리그로 넓혀도 연봉 합계가 4위나 됐다.

맨유는 선수단 정리도 진행 중이다. 주급을 많이 받는 베테랑 센터백인 라파엘 바란을 떠나보냈고 다른 베테랑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맨유는 많은 돈을 쓰고도 이번 시즌 리그 8위와 14패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긴 했으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랫클리프의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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