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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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승부니깐 재밌게"…이젠 같은 감독, 김경문 감독과 제자들 '사제 더비' 흥미로워진다

기사입력 2024.06.05 09:44 / 기사수정 2024.06.05 09:44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팀 승리를 지휘해 2196일 만에 복귀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김한준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팀 승리를 지휘해 2196일 만에 복귀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대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복귀로 KBO 리그에 볼거리가 더해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그는 NC 다이노스를 지휘했던 2018년 6월 3일을 끝으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 등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6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왔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 똑같은 야구장인데, 걸어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이렇게 날 불러준 한화 구단에 감사한다.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의 복귀전은 한화의 8-2 승리로 끝났다. 구원 등판한 장민재가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이도윤이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만들었다. 2196일 만에 승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팀 승리를 지휘해 2196일 만에 복귀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김한준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팀 승리를 지휘해 2196일 만에 복귀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김한준 기자


김 감독 복귀에 다른 KBO 리그 감독들도 환영 인사를 건넸다. 특히 많은 인연이 있는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김 감독과의 추억을 언급했다.

강 감독은 '스승' 김 감독과 함께하며 성장했다. 선수 시절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선수와 배터리 코치로 처음 만났다. 이후 두산과 NC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동행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강 감독은 "대부분 사람은 '감독님이 정말 엄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 근데 아니다. 따뜻한 면을 가지고 있으시다. 문자 등 연락도 자주 주시는 등 선수들에 관한 애정이 깊다. 선수 시절 31살쯤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했는데, 정말 많은 훈련을 시키셨다. 그 과정에서도 항상 따뜻한 말씀을 문자로 전해주셨고, 왜 이 연습을 하는지도 이해하게 해주셨다. 따뜻한 점들이 인상 깊었다. 나도 지금까지 그러고 있는데, 아직 김 감독님에는 못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과 강인권 NC 감독. 둘은 NC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함께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과 강인권 NC 감독. 둘은 NC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함께했다. NC 다이노스


이 감독은 삼성 시절 선수와 배터리 코치로 만났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감독과 선수로 함께해 한국 야구 최초 하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정말 잘 된 일이다. 바쁘실까 봐 어제(3일) 기자회견 전에 문자로 축하 인사를 했다"라며 "(올림픽 당시) 감독님이 없으셨다면, 나는 경기에도 못 나섰을 것이다. (끝까지 믿어주셨기에)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다. 말하지 않아도 감독님만의 카르시마가 있으시다. 무서움보다는 아우라가 있다"라고 반가워했다.

사제 지간이었던 이들은 이제 같은 '감독'으로 만난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김 감독은 제자들과 맞대결에 관해 "(제자였던 여러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참 고마웠다. 이승엽 감독도 그렇고 강인권 감독도 지금 잘하고 있다. 또 인사도 밝게 잘한다. 하지만, 승부는 또 승부니까 팬들에게 재밌는 승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둘은 감독과 선수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둘은 감독과 선수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제자들도 존경하는 김 감독과 맞대결하는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우리 (분위기)가 좀 좋았어야 하는데... 축하할 일은 축하하지만, 경기는 경기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김 감독님께 분명히 보여 드릴 점도 있을 것 같다. 그래야 더 뿌듯하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스승에게 배운 것을 증명하리라 다짐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감독과 제자로 만났다가 이제는 감독과 감독이 됐다. 한 수 배우겠다. 경기장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하고, 밖에서는 많은 조언을 듣겠다. 많은 가르침을 받겠다"라고 얘기했다.

NC는 오는 7~9일 대전 원정을 떠나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 감독과 강 감독은 첫 사제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후 두산이 한화를 만난다. 홈인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11~13일 주중 3연전을 한다. 김 감독과 이 감독의 첫 사제 대결도 곧 열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팀 승리를 지휘해 2196일 만에 복귀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김한준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팀 승리를 지휘해 2196일 만에 복귀전 승리를 챙겼다. 수원, 김한준 기자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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