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시즌 리버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임시방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버풀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전으로 기용할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나설 생각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4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엔도 와타루의 대체자를 영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름 이적 기간에 그들의 계획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스타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리버풀의 계획을 전했다.
엔도는 다음 시즌 입지가 불투명해졌다. 매체는 "엔도가 클럽 수장들에게 임시방편으로만 여겨졌을 뿐이며 현재 새로운 미드필더 스타와 계약할 계획이 마련돼 있다"며 다음 시즌 엔도가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엔도의 활약을 고려하면 리버풀의 계획은 충격적이다. 엔도는 이번 시즌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엔도의 이적료는 단 1600만 파운드(약 280억원)였다. 리버풀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려 했으나 첼시가 그를 영입하며 리버풀은 눈을 돌려야만 했다. 주전 미드필더인 조던 헨더슨과 파비뉴가 빠져 미드필더 영입은 필수였고 일본의 주장 엔도를 영입했다.
몸싸움이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엔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엔도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엔도는 이번 시즌 43경기에 출전했는데 34경기가 선발 출전이었다. 시즌 초반 위르겐 클롭 감독이 그를 교체로만 기용했으나 시즌 중반부터 기량이 올라오자 그를 주전으로 기용했고 그는 클롭 감독의 믿음에 답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의 강점은 수비였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그의 태클 성공률은 58%이고 가로채기 20번, 리커버리도 108번이나 기록했다.
엔도의 가장 큰 강점은 공중볼 경합이었다. 그는 178cm의 키로 장신은 아니지만 공중볼에 강점이 있었다. 이전 클럽인 슈튜트가르트에서도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엔도는 슈튜트가르트에서 219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고 이보다 많이 공중볼 경합을 이긴 미드필더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그는 31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성공했고 성공률도 53%였다.
클롭 감독도 그의 활약에 대만족했다. 클롭 감독은 "아무도 그가 이렇게까지 뛰어난 활약을 보일 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인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도 "내가 지나갔다가 돌아보면 엔도가 거기에 서 있다"며 그의 활동량을 치켜세웠다.
리버풀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은 9시즌 동안 이끈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고 이번 시즌까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이끈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도 사우디아라비아로 판다는 보도가 있고 수비수인 조엘 마팁과 미드필더인 티아고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펼친 엔도가 다음 시즌 슬롯 감독 아래에서 주전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