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 대체자로 김민재 전 동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한 다음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 예상 베스트 11이 공개됐다. 이강인은 주전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전 세계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는 3일(한국시간) 음바페가 떠난 2024-25시즌 PSG의 예상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음바페 대체자로 나폴리에서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었던 크바라츠헬리아가 포함된 가운데 이강인은 제외됐다. 대신 중원에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크바라츠헬리아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조지아 출신 공격수다. 자국 리그 트빌리시, 루스타비, 그리고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임대 등을 거친 그는 2019년 여름 루빈 카잔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1년 뒤 팀에 합류한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리그가 중단되면서 흐비차는 황인범과 마찬가지로 자국 리그 바투미로 돌아갔고 그해 여름 나폴리로 이적해 이번엔 김민재와 입단 동기가 됐다.
두 선수는 빅터 오시멘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와 함께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오시멘은 리그 득점왕, 김민재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흐비차는 리그 12골 13도움으로 세리에A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번 시즌은 팀 전체가 부진하면서 흐비차 경기력도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5경기 출전해 11골 9도움을 올려 공격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까지 PSG에서 뛴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되면서 PSG는 대체자를 찾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고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 목록에 올랐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밝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에이전트는 PSG의 제안을 확인했다"라며 "이제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건 나폴리에 달려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나폴리의 조지아 출신 크바라츠헬리아를 타깃을 삼았으며, 강력하고 구체적이고 실절적인 관심이다"라며 "그들은 여름에 크바라츠헬리아를 파리로 데려오기 위해 상당한 액수를 쏟아 부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 대체자로 크바라츠헬리아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한 다음 시즌 PSG 예상 라인업을 소개했다.
골키퍼에 잔루이지 돈나룸마, 수비에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그대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중원에는 워렌 자이르 에메리와 비티냐, 뉴캐슬 미드필더 기마랑이스가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봤다.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 크바라츠헬리아가 배치됐고,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곤살루 하무스가 이름을 올렸다. 우측면은 우스만 뎀벨레의 몫이었다. 이번 시즌 좌우 윙어로도 활약했던 이강인은 공격진에서도 선택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강호이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로 이적했다. PSG는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원)를 지불하면서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시즌 도중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해 클럽을 떠난 기간이 길어 2023-24시즌 성적을 35경기 5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출전시간은 2075분이었지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특히 지난 1월에 열렸던 툴루즈와의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선발 출장해 전반 2분 만에 결승 골을 터뜨려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리그에서 이강인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23경기 출전해 3골 4도움을 올리며 PSG의 통산 12번째 1부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지난 20일 FC메츠와의 2023-2024시즌 리그1 최종 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2-0 승리를 이끌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강인의 맹활약으로 올시즌 리그1을 승점 76(22승10무2패)으로 마무리한 PSG는 리그1 최초로 원정 무패를 달성한 팀이 됐다.
트로페 데 샹피옹과 리그1에서 우승하고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 진출한 PSG와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라가면서 이번 시즌 4관왕을 겨냥했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목표로 삼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실패했지만 PSG와 이강인은 쿠프 드 프랑스까지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국내 대회 3개를 모두 우승하면서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크바라츠헬리아, 기마랑이스의 합류로 다음 시즌 더욱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트랜스퍼마르크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