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가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2일 방송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바쁜 연예계 생활로 딸 역할을 하지 못했던 이효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떠난 여행의 둘째 날이 공개됐다.
이효리 엄마는 이효리보다 먼저 일어났다. 이효리에게 "너 코 고는 소리 오랜만에 들어본다. 귀엽게 골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엄마에게 요가를 가르쳐줬다. 이효리는 등 펴기 자세를 알려주며 "엄마 유연하다. 몸이 작아서 아기 등 같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스튜디오에서 "엄마 등이 많이 굽었더라. 아 맞다 엄마 80세가 다 됐지 이걸 인지를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뭐가 그렇게 어깨를 긴장하게 만들었냐"라고 질문했다. 엄마는 "사는 게 모든 게 힘들게 살았다.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할 것도 없이 전부 다"라고 답했다.
"집에 무서운 분이 계셨나 보다"라고 하자 이효리 엄마는 "지금은 내가 더 무서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그래도 유연하더라. 마음이 유연한 사람이 몸도 유연하다고 하는데 요가 하면서 '엄마가 원래 되게 유연하고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었겠구나. 그런데 많이 위축됐구나'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효리는 "가슴을 쫙 펴면서 '나 잘났다', '내가 최고다'라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턱을 들고 도도하게 해라"라며 직접 엄마의 몸을 움직였다.
이효리 엄마는 "연예인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냐. 표절 논란이 일어났을 때지?"라며 궁금해했다.
이효리는 "그때 집 나갔을 때. 나 집 나갔잖아. 그때 집 나가서 호텔에 있었다. 집에 있기도 싫고 엄마 아빠가 나 이렇게 상심해 있는 거 보는 것도 싫으니 3박 4일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밥도 잘 안 먹었다. 나중에 호텔 지배인 같은 사람이 문을 두드리더라. 죽었나 생각했나 보다"라며 회상했다.
엄마는 "그런 거 보면 너 때문에 가슴이 철렁거린다. 입이 침이 바짝 마르는 거다. 그래도 이렇게 지나고 보니 다 지나가지 않냐.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지나가느니라. 그런 명언이 있다. 그 말도 가슴에 새기고 있어라. 죽으라는 법은 없다. 세월이 약이다. 그게 명언이다"라며 조언했다.
이어 "자기가 마음을 얼마나 건강하게 다스리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 아무리 아픔이 있어도 늘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으로 '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와 이렇게 오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라며 좋아했다.
이효리는 "내가 되게 밝고 긍정적인 사람의 이미지이지 않냐. 그런 얘기를 어디 가서 잘 하지는 않는데 공허함, 외로움 같은 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 남편, 가족, 강아지들, 팬들이 없으면 정신이 이상해졌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진=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