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싱글벙글쇼' DJ 신지가 눈물을 보였다.
MBC 표준FM ‘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는 30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윤석과 신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유쾌하게 방송을 이끌었다.
신지는 청취자들에게 신청곡을 받으며 "기발함의 끝판왕인 문자들을 못 본다고 하니 아쉽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윤석은 "이런 아쉬움을 원없이 풀어보자"라며 "그냥 신청곡이 아니라 마지막 생방을 기념하며 신지와 저 이윤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신청곡에 어떻게든 끼워맞춰 달라"라고 당부했다.
신지는 "우리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도 뭐든 좋다. 훈훈한 것 말고 마지막이니 막 해달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청취자들은 "편의점에서 알바하고 있다. 편의점 기를 살려주셔서 너무 신나게 듣고 있었는데 아쉬워 죽겠다. 시간을 거슬러 가고 싶다", "요즘 가급적 운전 안 하고 걸어서 출근하는데 늘 MBC 방송국을 지나간다. 두 분이 저 안에서 방송한다고 생각하면 가깝게 느껴졌다. 두 분의 유쾌한 입담 많이 그리울 거다" 등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폐지를 아쉬워했다.
말미 이윤석은 "생각을 못했는데 제작진들이 우리 목소리를 컷으로 만들어줬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신지는 "음악 이런 거 깔지 말라. 씩씩하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제작진분들이 우리 목소리를 컷으로 만들어주신 걸 듣고 있으니 3년 2개월 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공식적인 생방송은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싱벙' 답게 즐겁게 마무리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고 라디오 하면서 마주보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라디오의 매력을 한 번 더 느끼게 됐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어 씩씩하게 했는데 마지막에 제작진이 날 울렸다"라고 덧붙였다.
이윤석은 "그래도 끝까지 씩씩하다. 우리 신나고 즐겁게 열심히 한 것 같다. 신지가 친동생같고 그동안 고마웠다. 빈틈이 많은 남자인데 틈을 많이 채워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지는 청취자들에게 "늘 저희 편이 되어주셨다. 재미없어도 재밌다고 해주시고 함부로 말하는 부족한 DJ여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신지는 이날 생방송 후 자기 계정에 "3년 2개월 넘게 함께 한 라디오. 제가 즐겨 찾던 포토존에서 마지막 촬영하고 퇴근합니다! (그래도 많이 안 울고 씩씩하게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싱글벙글쇼 안녕"이라며 소회를 적었다.
사진 속 신지와 이윤석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는 6월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편성 51년 만에 문을 닫는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 첫 방송을 시작해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았다. ‘싱글벙글쇼’는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의 진행자를 거쳐 강석이 36년, 김혜영이 33년 동안 진행을 맡아왔다. 이후 배기성, 허일후, 정준하 등을 거쳐 2021년 신지, 2022년 이윤석이 DJ로 합류해 진행해왔다.
‘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는 2023 MBC 연예대상에서 우수상 라디오 부문을 수상했다.
후속으로는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로 월~ 금요일 오후 12시 20분, 토, 일요일 오후 12시 10분에 시작한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