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개그우먼 이경실이 아들 손보승의 혼전임신 소식을 들은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서 배우 선우용여는 이경실, 김경란, 박술녀를 초대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우용여는 "우리 경실이는 나한테 옛날에 조용히 와서 아들이 임신했다고 하더라"라며 이경실 아들의 혼전임신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김경란은 놀라며 "그러면 손주가 있으신 거냐?"고 물었고, 이경실은 "우리 아들이 23살 때"라고 손주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경실은 "아들이 야간 일을 했거든. 그래서 집에 오려면 졸리다고 하더라. (일터 근처) 월세방을 하나 얻는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거기가 아지트가 될 줄은 몰랐다. 거기서 살림을 차린 거야, 나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경실은 이어 "어느 날 아침에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는데 뭔가 스치더라"라며 엄마의 촉을 느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기 가졌니?' 이랬더니 아들이 '네'라고 하더라"라면서 "지금까지 내가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지만 눈앞이 하얘진 적은 없다. 그런데 그 순간은 눈앞이 하얘지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경실은 아들에게 어떡할 것이냐 물었고, '낳아야지'라고 대답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를 낳을 것임을 확신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기 심장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 그런데도 내가 발악을 한 번 떨어야겠구나 싶어가지고 '아기 심장 소리는 들리고 엄마 심장 떨어지는 소리는 안 들리냐'라며 이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내 자식이 가장이 되는 게 제일 싫었다"라며 "아직 부모 품에서 누려도 될 텐데, 젊음을 지금부터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게 눈앞이 캄캄하더라고 고백했다.
아들이 애를 낳아도 보지 않고, 사진도 차단했다고 밝힌 이경실은 "난 그때 지켜본 거야. 그냥 받아들이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한 3개월 정도를 냉정하게 봤는데 다행히 우리 며느리가 애를 예쁘게 잘 키우더라"라며 손주를 받아들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우리 아들은 내가 못 믿겠는데도 며느리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아들 내외를) 불러들여 며느리에게 '환영한다'고 안아줬다. 며느리가 울더라"며 "(내가 밀쳐내고) '여기까지만 하자, 더 이상 하면 드라마다'라며 잘 살아보자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