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4 07:45 / 기사수정 2011.08.24 07:45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이해가 가지 않은 운영의 연속이었습니다. 심지어 경기 중에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여타 올 시즌 경기들도 그러했지만 딱 오늘 경기만 단정 지어서 박종훈 감독의 경기 운영을 평가해도 절대 좋은 점수는 받을 수 없을 것 같더군요.
이해 할 수 없는 투수교체 타이밍과 정말 “굳건한” 좌우놀이는 이제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1사 만루에서 무득점, 이후 2번의 1사 3루의 기회에서도 무득점.
물론 덕아웃에서 작전을 내도 선수들이 작전을 소화해내지 못하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박종훈 감독은 선수들의 “데이터”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감으로 야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대타 타이밍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계속된 찬스 상황에서 타석에는 조인성 선수가 들어왔는데요. 오늘 조인성 선수의 컨디션은 아무리 봐도 빵점이었습니다. 정말 좋아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정말 끝까지 기용을 하시더군요. 이를 “뚝심”이 있다고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고집을 부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더불어 투수교체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4:3으로 역전 시키고 7회 초에 주키치 선수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자 투수코치를 올리더군요. 이 점은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 생각을 했죠.
하지만 주키치 선수가 조금 더 던져보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투수코치는 믿고 내려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어진 8번 타자 유선정 선수를 상대로 주키치 선수는 11개의 공을 던진 끝에 볼넷을 줬습니다. 이미 투구 수는 110개를 넘긴 상황이었죠.
누가 봐도 상황이 투수의 의견은 배제하고 투수를 바꿨어야 했습니다만 박감독은 그냥 끌고 가더군요.
그리고 고스란히 동점을 내주고 주키치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기어이 깨버린 셈이죠.
이후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마무리 투수 송신영 선수까지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0회 초. 연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실점을 하자 박감독은 바로 투수를 바꾸더군요. 더 이상의 실점은 바로 패배로 이어진다고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긴 했습니다. 10회 말 공격이 중심타선이었고 선두타자는 4안타를 몰아친 이병규 선수였기 때문이죠.
1점 차 정도는 따라 잡을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꼭 바꿨어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경기의 흐름은 투수교체가 아닌 투수코치나 포수가 올라가서 템포를 끊어주면 될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마운드에 있던 투수는 박감독이 그토록 믿어야한다는 마무리 투수였고요.
또한 오늘 이상열, 한희, 송신영 선수가 모두 투입이 된 상황에서 임찬규 선수마저 등판을 한다면 내일 경기에 나서는 불펜진들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꾸지 않고 갔어야 했습니다.
결과는 투수와 타자 전부 기용을 하면서도 승리를 하지 못한 졸전만 남았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LG팬들은 “조만간 또 다시 청문회 한다고 난리 피울 것 같다.” “4강을 가서 박감독을 계속 보느니 4강 포기하고 박감독을 보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 “무슨 생각으로 야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저 정도의 작전 성공률은 경기장 볼보이들이 해도 나올 것이다.” “이래서 야수 출신 감독은 재건하는 팀을 맡아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가 퇴진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이면서 오늘 경기에 대해 많은 불만을 보이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나마 박종훈 감독을 옹호하던 팬들도 오늘은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롯데와의 경기 차가 4경기 이상으로 벌어짐에 따라 사실상 4강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 LG.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지 “걱정”이네요. [☞ 의견 보러가기]
[사진 = 박종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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