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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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이제는 에이스…위기의 여랑이 구하다

기사입력 2011.08.23 21:28 / 기사수정 2011.08.23 21:28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제는 에이스다.

한국은 23일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풀리그 3차전 일본전서 4쿼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그러나 4쿼터 초반까지 끌려다니면서 어려운 승부를 치러야 했다. 심판의 보이지 않는 편파판정과 일본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예상대로 대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 준결승전서 중국이나 일본을 피하고 싶었다. 난세에 영웅이 필요했다. 이날 그 역할은 21살의 영건 김단비가 자처했다. 2010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신예가 맞나 싶을 정도의 대활약이었다.

2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특히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된 3쿼터에만 12점을 쏟아 붓는 저력을 선보였다. 심판의 보이지 않는 반칙 콜의 불리함 속에 소극적으로 플레이 할 법했으나 김단비는 그럴수록 더욱 과감해졌다. 연이어 저돌적인 돌파로 일본 수비망을 헤집어 놓았고, 직접 골밑 득점이나 중거리슛을 꽂아 넣었다. 10여점 내외로 뒤지던 한국은 순식간에 2~3점 차로 따라갔다.

4쿼터에도 김단비는 과감했다.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직접 득점할 수 없게 되자 영리하게 파울을 이끌어내 자유투로 득점을 올려놨다. 경기 종료 7분 57초 전 한국의 첫 역전도 그녀의 자유투로 성사됐다. 일본의 연속 득점이 터졌을 땐 추격의 3점포를 작렬했다. 한국은 김단비의 3점슛에 이어 김연주가 투입되자마자 3점포를 적중하며 사실상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

한국은 이어 노련한 이미선을 투입해 최윤아와 함께 경기 운영을 맡겼고, 상대의 조급함을 이용해 시간을 적절히 소진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단비의 폭풍 같은 득점 행진이 없었다면 절대 이뤄지지 못했을 일이다.

김단비는 팔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서 제외된 변연하의 후계자 후보로 강력하게 떠올랐다. 스코어러 김정은이 예상 외로 커다란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김단비가 위기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클러치 샷을 꽂아 넣는 대담함을 선보인 건 분명 에이스의 '덕목'이었다.

중국전서 불의의 5반칙 퇴장했으나 인도전서 13점을 넣으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고, 이날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단비. 작년 체코 세계선수권 대회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제 한국은 그녀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올림픽 티켓이 걸린 준결승전과 결승전서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김단비 ⓒ WKBL 제공]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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