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음에도 자신의 출신이 토트넘 홋스퍼라는 걸 잊지 않았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웹'은 지난 20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인 아스널 유니폼에 사인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여전히 토트넘 남자라는 걸 증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포츠 유니폼 업체 '파나틱스'는 케인에게 장난을 시도했다. 그들은 유니폼을 들고 와 케인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대다수 토트넘 유니폼이었기에 빠르게 사인을 진행한 케인은 유니폼 중간에 아스널 원정 유니폼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아스널 유니폼을 보자마자 케인은 "이게 뭐야?"라며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아스널 유니폼을 집은 뒤 "난 이 유니폼에 사인하지 않는다. 여기 유니폼이 잘못 뫘다"라며 다른 곳에 뒀다. 이를 본 매체는 "케인의 토트넘 뿌리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은 현역 선수임에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레전드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케인은 1군에서만 280골을 터트리며 구단 통산 득점 1위에 올랐다.
토트넘 시절에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일명 '손케 듀오'라 불렸던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해 내면서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 듀오(36골)'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합작골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또 케인은 토트넘 최대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아스널 킬러'로 등극했다. 케인의 통산 아스널전 성적은 21경기 15골 2도움인데, 리그에서만 14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아스널전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3-2024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스널을 만나자 8강 1차전 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득점에 성공했다.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는데, 2차전에서 뮌헨이 1-0 승리를 거두면서 아스널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케인이 아스널만 만나면 맹활약 하는 이유엔 그의 과거가 영향을 끼쳤다. 케인은 8살 때 아스널 아카데미에 들어갔지만 1년 만에 방출됐다. 이후 리지웨이 로버스, 왓포드를 거쳐 11살 때인 2004년 토트넘에 입단해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하면서 아스널 팬들과 구단이 입맛을 다시게 했다.
아스널에서 쫓겨났던 기억에 대해 케인은 "어린 나이에 방출된 기억은 아마도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며 "항상 증명해야 할 점이 있었고, 난 내 선수 생활 내내 증명해야 할 점이 있는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내가 은퇴할 때까지 내 DNA에 있을 거다. 누군가가 틀렸다는 증명하거나 나 자신에게 증명할 이유가 항상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파나틱스 틱톡,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