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연패와 함께 한 주를 시작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6-8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5승1무22패(0.532)가 됐다.
선발 싸움이 승패를 좌우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버틴 반면 대체 선발 임무를 맡은 SSG 이건욱은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나온 한두솔(1이닝 무실점)-박민호(2이닝 무실점)-박시후(1이닝 무실점)는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지만, SSG로선 경기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마지막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타선이 9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경기 후반 두산을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역전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이)건욱이가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했으니까 좋은 기회를 잡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주가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건욱이 경기를 잘 풀어간다면 그만큼 마운드 운영이 수월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이건욱의 부진으로 나머지 투수들의 부담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었다.
특히 SSG는 고정 선발이 대거 이탈한 상태로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김광현, 오원석 정도만 꾸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있으며,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경우 점차 투구수를 늘려가더라도 당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어렵다. 22일과 23일 두산전에선 각각 김광현, 송영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무엇보다도, SSG로선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한 게 뼈아프다. 병원 검진 결과 재활에만 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회복 기간이나 실전 감각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엘리아스는 전반기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SSG는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을 활용할지 검토 중이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 사령탑의 고민을 덜어줄 선수가 나타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 감독은 "돌아보면 매 경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망가지진 않았다. 최대한 불펜을 아끼면서 활용하고 있고, 나름대로 투수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로 버티는 중이다. 타격도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인데, 이번주부터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게 (이)건욱이가 될 수도, 혹은 (송)영진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한 주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위권을 유지 중인 SSG가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