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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두는 건 우리도 손해"...국민타자의 '정철원 부활' 프로젝트, 2차 캠프 가동

기사입력 2024.05.21 10:51 / 기사수정 2024.05.21 10:51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4월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4월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 정철원은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고 있다. 마무리 보직을 맡아 2024 시즌을 시작했지만 거듭된 부진 속에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거치는 중이다. 

정철원은 2024 시즌 개막 후 1군에서 13경기 10⅔이닝,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 피안타율 0.28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06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지표에서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로도 기용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정철원이 이름값에 걸맞은 공을 되찾기 전까지 무리한 1군 콜업은 없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했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라도 완벽한 정철원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정철원은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를 받았다"며 "올 시즌 초반에도 구위가 좋지 않았던 부분을 내가 봤기 때문에 현재는 2군에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자기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철원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2 시즌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우뚝 섰다. 58경기 72⅔이닝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로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4월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4월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도 2023 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정철원을 필승조로 중용했다. 정철원은 67경기 72⅔이닝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도 정철원을 마무리 혹은 셋업맨으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정철원의 부진으로 불펜 운영의 틀을 크게 바꿨다. 최지강의 성장과 슈퍼루키 김택연의 등장, 스프링캠피 기간 경미한 부상을 당했던 홍건희가 지난 4월부터 1군에 합류, 제 몫을 해주면서 일단 필승조의 틀은 탄탄함이 느껴진다.

두산이 5월부터 10승 4패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정철원까지 정상 구위를 회복해 복귀한다면 순위 다툼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정철원이 100%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도록 '2차 스프링캠프' 개념의 스케줄을 부여했다. 많은 공을 던지며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퓨처스리그에서도 한 경기에 최대 70구까지 피칭할 것을 주문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4월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4월 24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구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철원은 지난 16일 SSG 랜더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이닝을 소화한 것도, 총 48개의 공을 던진 것도 구위 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승엽 감독은 "나는 2022 시즌에 (두산에) 없었지만 정철원이 신인왕을 받을 때 구위를 되찾기를 바라면서 투구수를 늘리고 있다"며 "일단 다음 등판에서는 60~70개를 한번에 던질 것을 주문해 놨는데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철원 본인은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요즘은 투구 내용이 데이터로 다 나타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모든 부분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정철원이 정상 수치를 빨리 올려야만 1군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최근 등판에서는 조금 좋아졌다고 하니까 더 지켜보고 판단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이승엽 감독에게 격려를 받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이승엽 감독에게 격려를 받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이와 함께 정철원이 두산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점도 잊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여름부터 본격화될 순위 경쟁에 정철원이 1군으로 돌아와 힘을 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정철원은 분명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우리도 정철원 같은 선수가 부상도 없는 게 2군에 놔두는 건 손해다"라며 "정철원 본인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두산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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