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6월에 열릴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지휘할 새 감독을 뽑지 못해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싱가포르 원정, 중국과의 홈 경기로 구성된 이번 2연전에서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임시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김 감독이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애꿎은 국내 지도자에 큰 부담을 지게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도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국가대표팀 맡게 된 것에 따른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임시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김도훈 감독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국가대표팀 감독 협상이 이어지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끝에 김도훈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해 6월에 열리는 두 경기를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과 6차전을 치르는데, 김도훈 감독에게 이 두 경기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정식 감독 선임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KFA가 김도훈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그가 싱가포르 전문가이기 때문이라는 게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밝힌 이유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 최강팀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를 두 시즌 동안 지도한 경력이 있다.
한국이 또다시 임시 감독으로 A매치를 치른다. KFA는 이미 지난 3월 당시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앉혀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황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하며 태국과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6월에 열릴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지휘할 새 감독을 뽑지 못해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싱가포르 원정, 중국과의 홈 경기로 구성된 이번 2연전에서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임시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김 감독이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애꿎은 국내 지도자에 큰 부담을 지게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도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국가대표팀 맡게 된 것에 따른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3월 A매치 임시감독을 했던 황선홍 감독. 엑스포츠뉴스DB
3월의 황선홍 감독과 현재 김도훈 감독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부담감이 더 큰 쪽은 김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 모두 국가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임시 감독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황 감독에게는 태국과의 3차전까지 약 3주의 시간이 주어진 반면 김 감독은 당장 일주일 뒤에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해야 할 정도로 선임되자마자 시간에 쫓기게 됐다.
김도훈 감독 역시 20일 KFA를 통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꾸준히 언급했다.
김 감독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협회와 상의해서 좋은 결정을 하겠다" 등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짚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6월에 열릴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지휘할 새 감독을 뽑지 못해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싱가포르 원정, 중국과의 홈 경기로 구성된 이번 2연전에서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임시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김 감독이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애꿎은 국내 지도자에 큰 부담을 지게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도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국가대표팀 맡게 된 것에 따른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싱가포르와의 5차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3차예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김도훈 감독이 짊어지는 부담의 크기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당장 3월 홈에서 태국과 비겨 비판을 받은 황선홍 감독의 사례를 돌아보더라도 김도훈 감독이 싱가포르 원정, 더 나아가 홈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초래할 결과와 김 감독에게 향할 화살을 생각하면 김 감독은 임시사령탑이라고 하기 어려운 부담을 느낄 만하다.
만약 김도훈 감독처럼 임시 감독이 아닌, 향후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선임한, 특히 외국인 정식 감독이라면 6월 A매치에 대한 부담감이 적을 수 있다. 3차예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결과가 다소 부족해도 선수단 파악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고 팬들에 간주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6월에 열릴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지휘할 새 감독을 뽑지 못해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싱가포르 원정, 중국과의 홈 경기로 구성된 이번 2연전에서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임시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김 감독이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애꿎은 국내 지도자에 큰 부담을 지게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도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국가대표팀 맡게 된 것에 따른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DB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다르다. 만약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다면 김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 축구를 위해 고심 끝에 나섰지만, 오히려 피해만 보고 물러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김도훈 감독은 라이언 세일러스를 떠난 뒤 약 2년 가까이 야인 생활을 했다. 모처럼 현장으로 복귀하는 셈인데 그 무대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생애 첫 A매치 벤치가 됐다. 김 감독 본인도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내심 본인의 감독 커리어에도 반전을 바라고 있을 터다.
때문에 김도훈 감독의 상태는 말 그대로 '부담백배'다. 한국의 3차예선 진출을 확정 지으면 본전, 그게 아니라면 본인의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는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이 시간 부족과 부담감을 이야기하며 항변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거꾸로 해석하면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선발과 관련해 난맥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국인 지도자들까지 위기로 몰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