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국민 트로바티' 김호중이 결국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가 남긴 말들은 모두 변명, 거짓말이었다.
최악의 대처가 아닐 수 없다. 사고 직후부터, 범행을 시인하기 직전까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 "모든 진실은 밝혀진다"고 줄곧 주장하던 김호중. 심지어 불과 며칠전까지 공연도 강행한 그다. 끝까지 믿었던 팬들의 배신감도 크다. 경남 창원 공연이 끝나자마자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19일 늦은 오후,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 측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 공식입장을 냈다. 소속사 측은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의 입장도 대신 전했다.
"죄송합니다. 김호중입니다.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팬카페를 통해서도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라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라며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하여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한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며 사과했다.
또한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과 김호중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입장은 '거짓'임이 밝혀졌다. 뺑소니와 허위자백, 운전자 바꿔치기,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등 풀 여야 할 의혹이 한둘이 아니다. 이에 더해 대중을 기만했다는 괘씸죄까지 추가됐다.
우리나라 연예인의 괘씸죄 무게는 상당하다. 자숙 후 복귀했다 하더라도 퇴출 수준으로 여론이 차갑다. 스티브 유(유승준), 신정환, 홍진영, MC몽 등이 그 사례다. 대중과 팬들의 신뢰가 이미 무너졌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다. 증거인멸 교사 혐의와 위험운전 치상 혐의 등의 적용 여부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며 출석 날짜는 협의 중이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은근슬쩍 복귀 가능성도 열어둔 김호중. 진실성 없는 그의 행보에 믿었던 팬들의 실망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범행 후 최악의 대처로 스스로 나락의 길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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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