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친정팀이 다시 유럽 정상에 설려면 15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웨인 루니는 맨유 상태에 대해 무자비한 평결을 내리면서 선수단 대다수를 내보낼 것을 촉구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우승하려면 15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루니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13년간 맨유에서 뛰며 559경기 253골 134도움을 올린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과 함께 맨유 전성기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루니와 함께 2007-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포함해 맨유에서 트로피를 13개 들어 올렸다.
맨유 전성기는 지난 2013년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끝났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23-24시즌도 맨유는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최종전만 남겨 두고 있는 맨유는 현재 리그 8위에 위치해 있다. 올시즌 리그에서 14패를 거둬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의 맨유의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패는 12패(2013-14, 2021-22시즌)였다.
친정팀이 부진한 한 해를 보내자 루니는 실망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맨유가 다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현재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대다수를 방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루니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라며 "그는 퀄리티가 있고,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내 생각엔 어린 선수들과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지키고 나머지 선수들을 제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1년으론 안 되겠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루니는 자신과 같은 맨유 레전드 공격수인 앤디 콜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에 대해서도 논했다. 콜은 맨유 통산 275경기 121골 45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로, 1988-99시즌 맨유의 트레블 멤버 중 한 명이다.
먼저 콜은 "개인적으로 맨시티와의 격차는 2년 안에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2년 안에 차이를 좁힐 방법은 없다. 시간이 걸릴 것이고, 건설 과정이 4~5년이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콜의 주장에 루니는 "맨시티를 보면 새로운 구단주가 온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데 15년이 걸렸다"라며 "이를 팬들이 바랄 수도 있고,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세계적인 부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은 지난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해 막대한 자본력으로 팀을 성장시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만들었다. 만수르 구단주의 지원에 힘입어 맨시티는 지난 2022-23시즌 마침내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했다.
새 구단주 인수 후 유럽 정상에 서는 데 15년이 걸린 맨시티의 사례를 참고해 루니는 맨유도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최소 15년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맨유도 지난 2월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경을 새로운 구단주로 맞이했다.
루니의 예상대로라면 맨유는 지금으로부터 15년 뒤인 2038-39시즌 쯤 돼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 이 경우 1981년생 박지성은 58세가 돼야 친정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볼 수 있다.
이 기간은 단축될 수도 혹은 연장될 수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맨유의 새 수뇌부에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