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가 다음 시즌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계약에 있는 옵션까지 발동시켜 3년간 첼시를 맡도록 할 생각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시즌 종료 검토를 앞두고 첼시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첼시의 저명한 인사들은 가장 현명한 조치는 2년 계약으로 합류한 포체티노에게 3년의 클럽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일부 이사회 구성원이 포체티노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징후가 있지만 변화를 불러오려면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며 "클럽은 몇 주 전에 52세의 감독을 해고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첼시는 이전 감독이었던 그레이엄 포터에 5년 계약을 안겼지만 지난 시즌 중도 경질됐고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2년 계약만 맺었다. 구단이 원하면 3년 계약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항만 추가했다.
전반기만 해도 포체티노 감독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리그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벗어났고 지난 시즌 성적인 12위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장점인 선수 육성에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는 과거에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을 맡아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을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첼시의 젊은 선수들은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손흥민처럼 키우겠다고 말한 미하일로 무드리크의 성장은 더뎠다.
시즌이 중반이 넘어가며 첼시는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첼시로 이적한 콜 팔머가 해결사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고 첼시의 순위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첼시의 분위기는 누구도 막지 못하는 분위기다. 첼시는 지난 5경기에서 4승 1무로 무패를 기록하고 있고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첼시는 리그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11위인 본머스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첼시의 5연승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첼시는 연승을 달리며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 대항전 진출도 유력해지고 있다. 첼시는 5위 토트넘과도 승점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첼시는 상황에 따라 유로파리그까지 나갈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6위는 콘퍼런스리그에 나가지만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다면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FA컵 우승팀이 유로파리그에 나가는데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기에 리그 6위가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젊은 선수들도 후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에이스인 팔머는 리그 22골로 리그 득점 2위이고 결정력에 문제를 겪은 니콜라 잭슨도 14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모습이다.
시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첼시가 만족하는 시즌은 아니다.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준우승에 그치고 FA컵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무관으로 마쳤고 리그도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첼시는 10억 파운드(약 1조 7000억원) 이상을 영입하는 데 사용했기에 더 나은 성적이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후반기 포체티노 감독이 보여준 모습이라면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내부에서는 판단하는 모양새다.
'가디언'은 "첼시에서는 검토 전에 포체티노가 과소평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의가 있으며 전 토트넘 감독이 다양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감사가 있다"며 "첼시가 영입 비용으로 10억 파운드 이상을 지출한 후 챔피언스리그 예선 진출을 놓쳤지만 6위를 차지하면 좋은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