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포츠 독일이 14일(한국시간) 플리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올리버 글라스너에 이어 플리크 마저 뮌헨을 거절하면서 뮌헨은 선수단 내 신임이 높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유임을 재검토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새로운 감독 찾기가 너무나 어렵다.
바이에른 뮌헨이 벌써 다섯 번째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14일(한국시간) 한지 플리크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뮌헨이 랄프 랑닉의 거절 이후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글라스너가 아닌 크리털 팰리스의 거절로 이것이 무산됐다"라며 "이후 뮌헨은 플리크 복귀를 노렸다. 대화가 이미 진행됐는데 플리크는 뮌헨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로베로트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감독과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여전히 감독 영입 후보 명단에 있다. 토마스 투헬의 사임 철회도 없는 선택지가 아니다. 뮌헨 스타들이 이를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심지어 뮌헨 직원들에게 투헬 잔류에 옹호하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라며 선수단도 투헬과 계속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노이어와 뮐러 이외에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자말 무시알라 같은 선수들이 투헬과의 동행을 원할 것"이라며 뮌헨 선수단 핵심들이 투헬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뮌헨은 지난 13일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있는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후 뮌헨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투헬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작별 인사가 있을 거라고 예상됐지만,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언론은 "드레싱룸에서의 발언들은 비록 모든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지만, 선수들이 투헬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코치들도 선수단 내에서 아주 유명하다"라며 투헬은 물론 투헬 사단에 대한 내부 평가가 아주 높다고 알렸다.
독일 언론 빌트 역시 "투헬이 다음 시즌 뮌헨에 남는 것이 다시 옵션이 됐고 구단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계속된 거절 이후 뮌헨 보드지은 투헬과의 계약 종료를 재검토하고 있다"라며 "몇몇 선수들도 투헬 잔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지난 2월 투헬과 계약을 상호 협의 하에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기존에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던 투헬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뮌헨은 이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새로 부임하면서 에베를이 주도하에 새 감독 선암 작업에 착수했다. 사비 알론소 레버투젠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유력 후보로 먼저 거론됐다.
하지만 알론소는 레버쿠젠을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면서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겠다고 선언했고 나겔스만도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이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사실상 뮌헨행을 거절했다.
뮌헨의 다음 선택지는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랑닉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물론 레드불 산하 구단들을 관리하는 경영인으로서의 성과도 내면서 여러모로 뮌헨에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랑닉도 뮌헨 대신 오스트리아를 선택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랑닉 감독이 2024 UEFA 유로 2024가 끝난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뮌헨은 조급했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부진하지만, 과거 바이에른 뮌헨 B팀 감독을 경험했던 에릭 턴하흐 감독에게 접촉했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턴하흐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뮌헨은 다시 플리크에게 눈을 돌렸다.
심지어 플리크에게 접촉하기 이전에, 뮌헨은 글라스너와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2일 뮌헨이 플리크 감독과 협상하기 이전에 올리버 글라스너(49)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에게 접촉했었다고 전했다.
독일 매체 빌트가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새 감독 후보로 한지 플릭(59)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올랐다고 전했다. 플릭은 지난 2019-2020시즌 뮌헨을 중도에 맡아 6관왕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매체는 "뮌헨이 랄프 랑닉(65)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거절을 당한 뒤 새로운 감독 후보로 플리크 감독과 협상하기로 했다"라면서 "하지만 플리크 이전에 뮌헨은 또다른 오랜 지인에게 접촉했었다. 주인공은 글라스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라스너는 크리스토프 프로인트(46) 뮌헨 스포츠 디렉터와 오랜 친구 사이다. 대화가 오갔지만, 크리스탈 팰리스가 글라스너를 내줄 수 없다고 알렸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에 다르면, 글라스너에게 1800만유로(약 265억원)를 제안했었지만, 팰리스는 이를 거절했고 오히려 뮌헨에게 1억 유로(약 1476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가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새 감독 후보로 한지 플릭(59)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올랐다고 전했다. 플릭은 지난 2019-2020시즌 뮌헨을 중도에 맡아 6관왕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플리크는 지난 2019-2020시즌 니코 코바치 감독의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코바치가 경질되면서 2019년 11월 후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이 시즌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분데스리가-DFB포칼)에 성공했다. 뒤이어 열린 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독일 슈퍼컵까지 우승하면서 6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차지한 뒤 뮌헨을 떠난 플리크는 UEFA 유로 2020이 끝난 뒤 물러난 요하임 뢰브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플리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고 2023년엔 폴란드, 콜롬비아, 그리고 일본에게 1-4 대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시련을 경험하며 123년 만에 처음으로 경질된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됐다.
독일 매체 빌트가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새 감독 후보로 한지 플릭(59)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올랐다고 전했다. 플릭은 지난 2019-2020시즌 뮌헨을 중도에 맡아 6관왕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이후 휴식을 취한 그는 바르셀로나 등 여러 팀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다시 뮌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틀어졌다.
뮌헨은 벌써 다섯 번째 감독이 거절당하면서 새로운 감독 후보와 접촉하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고 투헬과 남아있던 계약 기간을 되살리는 방안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