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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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김정은, 대표팀 복귀전 '만점 활약'

기사입력 2011.08.22 11:13 / 기사수정 2011.08.22 11:1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태극낭자들이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중국에 패배한 아쉬움을 일본에서 설욕했다. 비록 예선리그이긴 하지만, 이날 아시아선수권 예선 1차전서 중국을 꺾으면서 한국은 또 하나의 난적 일본마저 잡을 경우 예선 1위를 차지해 준결승전서 중국과 일본을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 정도로 의미가 있었던 1승이었다.

한국은 대표팀 터줏대감 정선민(KB 국민은행) 박정은(삼성생명)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변연하(KB국민은행)의 팔 부상이 낫지 않으면서 세대교체가 된 채로 오무라에 입성했다.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그만큼 절실했다. 이러한 상황서 대표팀 공식 복귀전을 치른 최윤아(신한은행) 김정은(신세계)의 활약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최윤아와 김정은은 이날 52점을 합작했다. 한국의 99점 중 절반 이상을 해낸 것. 그러나 단순히 기록보다도 더욱 빛났던 이유는 결정적인 상황에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의 추를 한국 쪽으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최윤아는 이날 유독 슛감이 좋았다. 1쿼터 초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최윤아는 이후 집요하게 중국 장신 숲을 헤집고 다니며 중국 수비망 격파에 일조했다. 신정자나 하은주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효과는 보너스.

이어 4쿼터 종료 1분 여전 4점 뒤졌을 때 연이어 상대 턴오버를 유발한 뒤 연속 골밑 돌파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2차 연장전서도 1분을 남기고 회심의 골밑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추가 자유투마저 집어넣으며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해냈다. 주전 포인트 가드로 출전했지만 해결사 역할마저 해낸 것이다.

김정은의 활약도 돋보였다. 사실 김정은은 이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대회서 컨디션이 안 좋다는 이유로 부진한 건 득점 기계의 명성에 자존심이 가는 일. 상대 센터들의 뒷공간을 활용해 잇따라 손쉬운 컷인 득점을 해냈다.

해결사 본능도 드러냈다. 4쿼터 막판 9점차로 뒤졌을 때 3점슛 2개를 연이어 작렬한 이후 속공 득점을 해냈고, 2차 연장 초반에는 연이은 컷인 득점으로 한국의 리드 잡기에 기여한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과시하며 명실상부한 스코어러임을 입증했다.

둘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나란히 태극 마크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 최윤아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3년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간 갑상선 이상과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에서도 시즌 막바지에서야 제 몫을 해냈다. 김정은도 복사 뼈 수술로 지난 시즌 고난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초반 결장했으며 대표팀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었다.

숙적 중국 격파에 앞장선 최윤아와 김정은. 나란히 국제무대서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중국과 일본에 공포심을 안겼다는 것도 수확이었다. 대표팀 복귀전 만점 활약을 선보인 최운아와 김정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최윤아 ⓒ FIBA ASIA 홈페이지 제공]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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