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4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최준호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타선 폭발 속에 KT를 완파하고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타선 폭발 속에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KT 위즈와 화력 싸움에서 앞선 가운데 우완 영건 최준호의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완승을 따냈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4로 이겼다. 연승 숫자를 '7'까지 늘리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년차 유망주 최준호가 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첫승구를 손에 넣고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게 됐다.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최준호.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입단 2년차에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 타선도 맹타를 휘둘렀다. 정수빈 1타점 1득점 1볼넷, 허경민 4안타 2타점, 강승호 2안타 2타점, 양의지 3안타 2타점, 양석환 1볼넷 1득점, 김재환 1안타 2득점 1볼넷, 헨리 라모스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 김재호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김대한 2볼넷 1타점 2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T는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투구 중 왼쪽 팔꿈치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KT는 갑작스럽게 가동된 불펜이 승부처에서 제구 난조 속에 무너졌다. 손동현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 주권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12로 졌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산에게 또 한 번 무릎을 꿇으면서 2연패에 빠졌다. 사진 김한준 기자
KT 타선도 1회초 강백호, 김민혁의 백투백 홈런 이후 8회초 1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두산 투수들의 구위에 눌려 찬스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기선 제압 KT, 강백호-문상철의 홈런으로 포문 연 DH 1차전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호(유격수)-김대한(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준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신본기(유격수)-천성호(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웨스 벤자민이 최준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기선을 제압한 건 KT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최준호의 2구째 147km짜리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7m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KT는 강백호의 선제 솔로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문상철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었다. 문상철은 원 볼에서 최준호의 2구째 147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KT 위즈 우타거포 문상철.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마운드 난조 속에 2연패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김한준 기자
문상철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최준호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파워로 비거리 125m짜리 타구를 날려 보내고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강백호, 문상철의 백투백 홈런은 2024 시즌 개막 후 KBO리그 전체 15번째다.
▲두산의 빠른 반격, 벤자민 통증과 함께 무너진 KT
끌려가던 두산은 2회말 공격에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선두타자 양석환의 볼넷 출루에 이어 김재환의 2루타가 터지면서 무사 2·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때 KT 선발투수 벤자민은 헨리 라모스와의 승부에서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다. 초구, 2구가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볼이 됐다. KT 벤치는 벤자민의 몸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 상태를 체크했고 투수를 급하게 손동현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벤자민은 왼쪽 팔꿈치의 불편함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2회말 투구 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 조기 교체됐다. 1이닝 3실점 난조 속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KT가 어수선한 틈을 파고들었다. 라모스의 볼넷 출루로 주자가 베이스에 가득 들어찼다. 김재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 2-1로 따라붙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2-4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이어 김대한의 볼넷 출루에 이어 정수빈까지 볼넷을 골라내면서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 강승호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더 보태 5-2의 리드를 잡았다.
▲확실하게 도망간 두산, KT 불펜 공략하고 승기 굳혔다
두산은 추가 득점도 빠르게 얻었다. 3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라모스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무사 2루에서 김재호의 희생 번트로 라모스를 3루까지 진루시켰다. 김대한의 우익수 뜬공 때 라모스가 득점하면서 7-2까지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4회말 무사 2루 찬스를 놓치기는 했지만 5회말 또 한 점을 얻어냈다. 1사 후 라모스의 3루타에 이어 김재호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리면서 스코어는 8-2가 됐다.
▲최준호의 쾌투, 프로 데뷔 첫승을 퀄리티 스타트로
최준호도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1회초 백투백 홈런 허용 이후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초 김건형을 우익수 뜬공, 신본기와 천성호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최준호는 3회초 선두타자 로하스에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강백호, 문상철, 장성우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좋은 구위를 뽐냈다. 4회초 조용호, 황재균, 김건형을 더그아웃으로 빠르게 돌려보내면서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최준호.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입단 2년차에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 김한준 기자
최준호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힘차게 공을 뿌렸다. 5회초 선두타자 대타 김민혁, 천성호를 여유 있게 내야 땅볼로 솎아냈다. 로하스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최준호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줄이면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곧바로 문상철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았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최준호.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입단 2년차에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 김한준 기자
최준호는 지난해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23 시즌은 우측 팔꿈치 피로골절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에 매진했다. 2년차를 맞은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초반부터 1군에서 중용되고 있던 가운데 홈구장에서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마법사 저항 가뿐히 잠재운 두산 불펜, 7연승 완성하고 기분 좋게 DH 2차전으로
두산은 넉넉한 리드를 바탕으로 KT의 추격을 쉽게 뿌리쳤다. 7회초 박치국이 KT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반격 의지를 꺾어놨다.
두산은 7회말 KT 투수 문용익의 제구 난조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로 11-2까지 도망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가 8회초 2점을 만회하자 두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8회말 무사 2·3루에서 윤준호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더 뽑아내 12-4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이후 이교훈이 9회초 KT 공격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7연승을 완성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