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크게 잡으면 신인왕이 되지 않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1 완승을 거두고 7연패를 끊었다. 이날 3루수 및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고영우는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남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고영우은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야구팬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렸고, 2024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합류, 2군행 한 번 없이 자리를 지키며 24경기 타율 0.393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3루수와 2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고영우는 안정감 있는 수비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5월 7경기에서 고영우는 23타수 12안타로 무려 0.522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도 "3루나 2루는 합격점이었다. 타격 기술은 잘 모르지만, 잘 치는 것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고영우는 "스프링캠프 초반만 하더라도 수비가 자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타격이 더 자신있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ABS도 올해 처음 하고,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와 스트라이크 존도 다르다 보니까 처음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다. 이제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보는 나만의 존이 생긴 것 같아서 그게 만족스럽다. 주저하는 부분도 없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성적에 너무 연연했던 것 같기도 하다. 스스로도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을 하는데, 대학교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지금 걱정이나 부담은 가지지 않고,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생각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같은 '최강야구' 출신 신인 한화 황영묵과의 만남으로도 시선을 모았다. 황영묵도 최근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출전,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공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영우는 "서로 그냥 왜 이렇게 잘하냐고 하고 있다"고 웃은 그는 "영묵이 형은 옛날부터 봤는데 그때부터 잘해 프로 가서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올해 신인이니까, 그래도 크게 잡으면 신인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유력한 경쟁자를 꼽아달라고 하자 "경쟁자를 생각한 적은 없고, 그냥 나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우문현답을 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