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에서 SSG 정준재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정준재가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준재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타점, 득점 모두 개인 통산 1호라 의미가 남달랐다.
상인천초-동인천중-강릉고-동국대(얼리 드래프트)를 졸업한 정준재는 5라운드 50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8경기 52타수 15안타 타율 0.288 4도루로, 최근 4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7타수 7안타 타율 0.412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정준재가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정준재는 단신의 신체 사이즈를 보유했으나 우수한 운동 능력과 폭발적인 주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또한 강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생산에 특화됐으며, 콘택트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일 1군으로 콜업됐고, 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한 타석밖에 보진 못했지만, 치는 걸 보니 괜찮았다. 2군에서도 계속 좋았다고 했기 때문에 선발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정준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첫 타석부터 정준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정준재는 초구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결과는 헛스윙. 정준재는 2구와 3구에도 연달아 헛스윙을 휘둘렀고, 결국 삼진으로 돌아섰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에서 SSG 정준재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4회초 1사 2루에서 침착하게 LG 선발 최원태의 공을 지켜봤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여기에 후속타자 최지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5회초 2사 1·3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정준재는 6회말을 앞두고 최경모와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았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에 안타와 타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SSG는 정준재의 타점 이후 경기 내내 리드를 지켰고, 정준재의 데뷔 첫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준재가 첫 안타와 첫 득점을 기록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정준재는 "첫 선발 출장이라 많이 긴장했다. 그래서인지 첫 타석에선 여유도 없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코칭스태프분들과 선배님들께서 '긴장 풀고 지금까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셨다. 두 번째 타석에선 여유를 갖고, 나의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만 콘택트 하려고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첫 안타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에서 SSG 정준재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박지환에 이어 또 다른 신인 내야수가 등장하면서 SSG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야수 김성현과 박지환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만큼 정준재가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당분간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재는 "올 시즌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전력을 다하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