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과거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에서 뛰었던 스티븐 워녹이 첼시에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없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가 경기에 나오지 않아 첼시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축구 전문 매체 '원풋볼'은 7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한 워녹의 첼시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첼시는 엔소가 없는 것이 더 낫다"며 "엔조와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엔소는 뛰는 사람을 쫓지 않는다"고 엔조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엔소가 어떤 면에서는 훌륭한 선수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감독이 모든 부분을 함께 맞추려고 한다면 이번 여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가 다음 시즌에 어디에 적합할지 머리를 긁적인다. 다음 시즌 팀을 구성할 때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 다른 선수와 계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엔소는 지난달 탈장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이 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도 지난 시즌 탈장 문제를 앓아왔는데 엔소 역시 1년 이상 탈장 문제를 겪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탈장 문제를 드러내고 경기 도중 교체됐으나 이후 경기에 계속 출전했고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엔소는 지난 시즌 첼시에 합류했다. 지난해 1월 첼시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엔소를 1억 600만 파운드(약 1800억원)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내고 그를 데려왔다. 유럽 무대에서는 포르투갈의 벤피카에서만 뛰었으나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대단했기에 그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안겼다.
엔소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음에도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며 첼시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첼시는 리그 12위로 부진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엔소는 22경기에 출전하며 뛰어난 패스와 킥 능력 등 자신의 특기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번 시즌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여전히 첼시의 중심이었고 코너 갤러거,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카이세도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시즌 초반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했으나 맞지 않는 모습이었고 이후 카이세도와 엔소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경기를 끝으로 엔소가 시즌 아웃되자 첼시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엔소는 첼시가 부진할 때도 유일한 팀의 중심이었고 이번 시즌도 그가 없는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첼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엔소가 빠진 첼시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첼시는 이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 올렸다. 첼시는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바라보고 있다. 첼시는 3경기 동안 9득점과 2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공수 균형을 찾은 모습이다. 엔소가 없는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은 묘수를 꺼내 들었다. 중원 조합은 갤러거와 카이세도를 가져가면서 왼쪽 풀백인 마르크 쿠쿠렐라를 중앙으로 들어오게 하면서 빌드업에 참여하게 하고 있다. 쿠쿠렐라가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카이세도까지 살아나는 모습이다. 중원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니 공격과 수비까지 잘 되는 첼시다.
엔소는 다음 시즌 돌아온다. 엔소는 첼시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임은 분명하기에 그를 잘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워녹은 "아마도 우리는 엔소가 이번 시즌 초에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았지만 스트라이커 뒤에 엔소가 놓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쓰이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고 첼시에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