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2루 LG 선발투수 엔스가 두산 조수행의 번트 때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 1,3루가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성적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엔스는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2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도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고전하면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시범경기, 시즌 초반까진 엔스가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커터성 슬라이더가 매우 좋았는데, 갑자기 안 좋아졌다"며 "어느 순간 헛스윙 비율이 확 떨어지고 콘택트가 이뤄지면서 피안타율이 확 올라갔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의 이야기대로 엔스는 지난달 중반까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21일 문학 SSG전,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3일 두산전까지 매 경기 3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그 이유를 찾으려고 엄청 노력하다가 트랙맨 데이터를 봤는데, 슬러브를 던지려고 시도하면서 팔이 낮아졌더라. 투수코치가 아마 얘기했을 것"이라며 "포수 (박)동원이에게도 얘기해보니 본인도 커터에 대한 체감이 다르다고 하더라, 팔이 낮아지면 옆으로 회전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해서 그 부분을 수정해서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염 감독은 "커브가 맞아나가면서 뭔가 안 맞으려고 하는데, 그게 장점을 잃는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커터성 슬라이더만 있더라도 타자를 상대할 수 있지 않나. 처음엔 구속을 의심했는데, (부진이 계속되면서) 머리가 복잡하더라"며 "엔스가 잘하길 바라는 만큼 (부진에 대한)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않나. 그래도 분석을 통해 핵심 포인트를 찾았기 때문에 기대감을 안고 다음 경기에 내보내려고 한다. 본인도 충분히 인지했다"고 말했다.
LG로선 엔스가 반등의 계기를 찾아야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소통에 있어선 완벽한 선수다. 거부감이 없다. 팀에 합류한 뒤 대화를 나눴을 때부터 본인이 일본에서 실패했고 최근 몇 년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의견을 제시했을 때 받아들인다"고 믿음을 보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LG 김범석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송영진을 상대하는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범석은 올 시즌 15경기 46타수 15안타 타율 0.326 3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0을 기록 중으로, 직전 두 경기였던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3타수 무안타 1볼넷)과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2타수 무안타 1볼넷)에선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는 8일과 9일 경기에 나갈 것이다. 상대 선발투수가 모두 좌완(8일 오원석, 9일 김광현)이니까 100% 선발로 출전할 것이다. 주전은 9명 정해져 있는 거니까 이게 기본적인 틀이고, 범석이는 (팀이) 키우는 입장에서 투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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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