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상 악령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센터백인 해리 매과이어도 부상으로 3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해리 매과이어가 근육 부상을 입어 약 3주 동안 결장한다"며 부상 소식을 전했다. 센터백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나간 경기들에서 맨유의 센터백을 지킨 매과이어마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맨유는 차질이 생겼다.
맨유의 센터백 고민은 끝날 줄을 모른다.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 스포르트'는 "맨유는 시즌 대부분에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윌리 캄브왈라, 라파엘 바란, 빅터 린델뢰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모두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조니 에반스는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며 센터백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다음 경기도 문제다. 맨유는 7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매과이어의 부상 소식이 알려지기 전 대부분의 매체가 매과이어와 에반스의 선발 센터백을 예상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매과이어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카세미루는 지난 3경기에서 모두 매과이어와 센터백으로 나섰고 에반스가 돌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매과이어가 빠지며 이번 경기에서도 센터백으로 나서는 것이 유력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에릭 턴하흐 감독은 "10년 넘게 팀을 관리하면서 부상 문제가 이렇게 많은 적은 없었다"며 "이제 일부 포지션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탄했다.
특히 수비진의 부상이 심각하다. 턴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주전 포백을 내세운 적이 거의 없다. 지난 시즌 아약스에서 맨유로 넘어와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은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고 주전 왼쪽 풀백인 루크 쇼도 15경기 출전이 전부다.
수비진의 부상으로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맞이하고 있는 맨유다. 맨유는 이번 시즌 5명의 센터백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5번째 옵션인 에반스가 25경기나 출전했고 2004년생의 캄브왈라가 1군에 데뷔해 센터백으로 나서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대부분의 센터백이 부상으로 빠져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그 자리에 서고 있다.
왼쪽 풀백도 상황이 유사하다. 루크 쇼의 부상도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 왼쪽 풀백인 타이럴 말라시아는 프리 시즌 도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우측 풀백인 아론 완-비사카와 디오구 달롯이 번갈아서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을 맡아 경기에 출전했다.
매과이어의 부상은 맨유로서는 치명타다. 맨유는 리그도 리그지만 오는 2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리그는 6위로 4위 싸움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FA컵 우승으로 트로피라도 들어 올린다는 맨유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서 맨유의 수비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맨유는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 리그 최소 실점 5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비판받은 매과이어였으나 이번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는 매과이어가 FA컵 결승에라도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유로 스포르트'는 "매과이어가 여전히 FA컵 결승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과이어의 출전 가능성을 알렸으나 확신하기는 어렵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