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이 리그 4연패에 빠지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희망이 모두 무너졌음에도 여전히 궤도에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손흥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이날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대패했다.
대참사였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한 골씩 터트리며 리버풀을 끝까지 추격했으나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걸 포함해 이른 시간부터 허용한 대량 실점으로 인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토트넘은 앞서 애스턴 빌라가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추격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빌라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도 더욱 희미해졌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성적이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0-4), 아스널(2-3), 첼시전(0-2)에 이어 4경기 연속 패배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4연패를 당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달렸던 때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 경기 전술 변화 없이 똑같은 패턴을 들고 나와 상대의 맞춤 전술에 무너진다거나 세트피스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보완할 생각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리버풀전 대패로 토트넘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포스테코글루를 주장 손흥민이 감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버풀전 직후 "지금은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은 더 강해지고 함께 뭉쳐야 할 때"라면서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는 쉽지만 지금은 힘든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냐고? 물론이다. 때로는 오늘처럼 우리에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매우 실망했던 적이 있다. 오늘도 매우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이 곳에서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1년 차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말대로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이 빅 리그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다. 지난 시즌 셀틱을 도메스틱 트레블로 이끌긴 했지만 유럽 축구에서도 변방인 스코틀랜드 리그였다. 그 전에는 일본 J리그, 호주 A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고, 호주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빅 리그에서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한 단계다.
손흥민은 "우리는 확실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 지난 4경기가 고통을 주긴 했지만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두가 챔피언스리그를 꿈 꾼다. 아직 3경기가 남았다. 모든 것을 바치고,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