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9 22:30 / 기사수정 2011.08.19 22:30
김시진 감독, 이젠 야신과 같기를..
김성근감독이 물러났다. SK구단이 이만수대행의 감독직 승계를 은근히 원해서 재계약 차일피일 미뤄졌을수도 있지만, 김성근감독이 프런트의 요구를 어느정도 수용하고 타협했다면, SK로서는 좋든 싫든 김성근감독과 재계약했을 가능성이 높다.
SK구단의 요구는 일본인 코치가 너무 많다는 것, 그리고 8개구단중에서 가장 많은 코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또한 스프링캠프와 마무리훈련에 참가는 선수와 , 그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 그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의 몰상식한 프런트는 김성근감독이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는 후문이 있다. 지는 야구는 얼마나 재미없는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았고, 4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불구하고 해임당했다. 하지만 SK프런트를 제외한 모두는 김성근 감독의 편에 서있다. 물론 김성근 감독은 그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겠지만, 김성근 감독의 고집과 소신에 많은이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몇일 전 박병호의 3루수비 이야기를 꺼냈다. 필자는 김시진 감독의 팬이지만, 김시진 감독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 박병호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이다. 그의 타격은 아직 정확성은 완비되지 않았지만 파워면 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팀의 확실한 4번타자로 키울 수 있는 선수에게 과연 수비 겸업이 필요한가?
물론 수비겸업은 선수본인에게 엄청난 이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수비 겸업을 성공했을 때 이야기 이다. 괜히, 멀티포지션의 수비부담이 박병호에게 부상의 위협이 될 수 있고, 또한 타격 밸런스도 무너지게 할 수 있다.
넥센에는 이미 내야에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성이 있다. 김민성은 2루,3루,유격수 포지션을 모두 소화 할 수 있고, 김민우 또한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붙박이 유격수 강정호 역시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이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에는 포수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유틸리티맨들이 있는데 박병호까지 그래야만 할까? 박병호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이다. 박병호에게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팬들중에는 강정호 혹은 김민우를 트레이드 하기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필자 또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 당시 리그 최강의 마무리 손승락을 선발로 전환한다는 이유로 이정훈을 데려왔던 것이나, 강정호와 함께 10년간은 든든하게 내야를 지켜낼 수 있던 황재균을 유틸리티 선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김민성-김수화와 트레이드 한 것, 모두 이해할 수 없다.
김시진 감독은 한국 최고의 투수조련사이다. 히어로즈의 감독직을 내려논다 해도 실직의 걱정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김시진감독을 따르는 코치들과 선수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더 좋은 팀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이런 것은 김시진 감독과 같은 명장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박병호 3루전업 이야기는 현재상태에서는 루머일 뿐이지만, 이전의 김시진 감독의 발언들만으로도 김시진 감독은 자신이 쌓아왔던 업적에 흠집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
강정호마저 이적하면 더 이상 팬들은 김시진 감독을 옹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김시진 감독이 이제 더 이상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기를 바란다. 비록 김성근 감독처럼 팀에서 물러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사진= 김시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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