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는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두 번째 맞대결에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총합 2세이브 2.1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얼어붙게 해 승리 투수가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이틀 연속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이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경기는 브리핑 전 이미 우천취소가 발표된 상황이었다. 사령탑은 앞선 주말 3연전 두 경기를 돌아봤다.
두산은 LG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리즈 첫날(3일) 6-4로 승리했고, 두 번째 맞대결(4일)에서는 3-2로 이겼다. 두 경기 모두 이 감독의 승부수가 빛났다.
이 감독은 시리즈 첫날 선발 김유성을 3이닝 만에 내렸다. 이후 구원 투수들을 총동원했다. 박치국(⅔이닝 무실점)-이병헌(1⅓이닝 무실점·승리)-김강률(1⅓이닝 1실점)-최지강(1이닝 2실점)-홍건희(1⅓이닝 무실점·세이브) 등이 순서대로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첫~두 번째 맞대결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 총합 2승 3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얼어붙게 해 승리 투수가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하루 뒤(4일)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선발 최준호를 4⅓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 뒤를 이어서 이병헌(1⅔이닝 무실점·승리)과 김택연(1⅔이닝 무실점·홀드)-최지강(⅓이닝 무실점·홀드)-홍건희(1이닝 무실점·세이브)가 등판해 호투를 펼쳐 LG 추격 의지를 꺾었다. 홍건희는 3연투, 이병헌과 최지강은 2연투를 하는 등 지칠 법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지고 있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다. 다만, 이기고 있었고 오늘(5일) 비 예보가 있어 이틀 동안 (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조금 무리했다. (홍)건희가 어제까지 3연투였는데,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일 연속 투구하며 뒤집히는 경기가 없었다. 시즌 초반 우리가 블론세이브가 많았지만, 요즘 건희가 마무리를 맡아주며 안정을 찾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택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섰다. 1.2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돌려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엑스포츠뉴스 DB
불펜진뿐만 아니라 대체 선발들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유성은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준호는 4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을 했다. 특히 최준호는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서 놓쳤다. 5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높이 뜬 외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헨리 라모스, 중견수 정수빈의 콜플레이 미스로 포구하지 못해 3루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1개가 무사 3루로 둔갑해 위기를 맞은 최준호는 최대한 버터 보려 했다. 결국 헤쳐나가지 못하며 마운드를 떠났다.
이 감독은 "정말 아쉽다. 중요한 경기, 또 많은 관중 앞에서 콜 플레이 하나에 평범한 플라이가 3루타가 됐다. 분명 최준호도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라 흔들렸던 것 같다. 야수들이 도와줘 5이닝 이상 끌고 왔으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오는 것이라 아쉽다. 그래도 상당히 좋은 피칭 해줬다"라고 얘기했다.
최준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4.1이닝 2실점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엑스포츠뉴스 DB
현재 두산은 18승 19패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승패마진 '-1'이지만, 아직 5할 승률을 맞추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두 경기 연속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펼치는 등 '독한 야구'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가 누구를 챙길 시기가 아니다. 선수들을 향한 배려보다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투수와 선발 라인업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놔두겠지만, 문제가 있고, 지금이 (교체)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면 과감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너무 많이 진 것 같다. 부상자도 나오는 등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가고 있다. 장기 레이스라 좀 더 길게 봐야겠지만, 여기서 쳐지면 올라가기 쉽지 않기에 빨리 치고 나가야 할 것 같다. 욕심은 아니지만, 승부할 때라고 생각하면, 승부를 걸고, 그런 판단을 잘해서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월요일(6일)까지 이틀 휴식한 뒤 원정길에 오른다. 7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홈으로 이동해 10일부터 KT 위즈와 홈 3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맹활약 중인 투수들을 칭찬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