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도영이 솔로포를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호투와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2연패를 끊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2연패 탈출에 성공한 KIA의 시즌 성적은 23승12패가 됐다.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던 선발투수 크로우는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뒤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한화의 추격을 저지했다.
1회말과 2회말 2이닝 연속 빅이닝을 달성한 타선은 선발 전원 출루와 더불어 15안타를 합작했다. 한준수가 팀 내 최다인 3안타를 책임졌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은 홈런을 때려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화의 시즌 성적은 14승21패가 됐다. '오프너'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한화 이태양은 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한화: 최인호(좌익수)-정은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문현빈(2루수)-채은성(지명타자)-박상언(포수)-황영묵(유격수), 선발투수 이태양
-KIA: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 선발투수 윌 크로우
▲시작부터 빅이닝, KIA의 기선제압
선발 윌 크로우가 1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가운데, KIA는 1회말 박찬호의 2루타와 김도영의 내야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나성범이 1루수 땅볼을 치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한 베이스씩 이동했고, 최형우는 2루수 땅볼로 3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한화 선발 이태양의 4구 포크볼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전날 9회말 마지막 타석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이우성의 볼넷과 김선빈의 안타로 다시 한번 득점권 기회를 잡은 KIA는 한준수,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로 타자일순에 성공하면서 한화 선발 이태양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1회말에만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박찬호는 2사 2·3루에서 장지수를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터진 KIA 타선, 일찌감치 기울어진 승부의 추
5점 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은 KIA는 2회말에도 한화 마운드를 괴롭혔다. 1사에서 나성범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최형우가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로 1루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2회말 1사 1루에서 최형우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2회말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2루타 때 1루주자 나성범이 홈으로 들어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소크라테스의 자동 고의4구, 이우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의 뜬공 이후 2사 만루에서 장지수를 상대한 한준수가 좌전 안타로 3루주자 최형우, 2루주자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안내했다. 스코어는 8-0.
후속타자 최원준은 한화의 세 번째 투수 이충호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그 사이 2루주자 이우성이 홈으로 향했다. 한화와 KIA의 격차는 9점 차까지 벌어졌다.
▲잠시 숨 고른 김도영,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3회말과 4회말을 득점 없이 마감한 KIA는 5회말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주인공은 김도영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도영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범수의 5구 149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최정,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페라자(한화)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도영이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도영이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선 KIA는 6회초를 앞두고 불펜을 가동했다.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일 한화전까지 대부분의 필승조 자원이 휴식을 취한 만큼 코칭스태프로선 한 차례 정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지민, 전상현, 김건국이 각각 6회초, 7회초, 8회초를 1이닝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8회까지 침묵하던 한화는 9회초 노시환의 솔로포로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추가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이틀간 1승씩 나눠가진 한화와 KIA는 5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다. 두 팀은 각각 류현진,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운다. 다만 이날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는 만큼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6회초 구원 등판한 KIA 최지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한화: 이태양 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실점-장지수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이충호 1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장시환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범수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박상원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장민재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김규연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IA: 크로우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최지민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전상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건국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정해영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