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새로운 구단주인 이네오스 그룹 짐 랫클리프 회장이 구단 내 각종 시설 청결 상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수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랫클리프는 맨유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와 캐링턴 훈련 시설의 정돈되지 않은 부분을 강조하며 한 구역을 '수치'라고 묘사했다"며 "또 IT 부서 정돈 상태를 '수치'로 묘사하고 U-18 팀과 U-21 팀의 라커룸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메일을 통해 "맨유 청결 기준은 이네오스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화학 회사"라며 "엘리트 스포츠 조직이 최고 수준의 청결함과 정돈을 유지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고 어린 선수의 부모, 잠재적인 영입 선수, 언론을 포함한 방문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직원들 반응은 달랐다. 매체는 "일부 사람들은 피드백이 지나치게 모욕적이고 지나친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맨유의 기준에 대한 비난이 조직에서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에게 오래전부터 필요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직원들의 입장을 전했다. '쓴 약' 같은 말이지만 필요한 지적이었다는 뜻이다.
이네오스 그룹과 랫클리프가 맨유의 구단주로 부임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그들은 부임 이후 맨유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축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부터 연관이 없는 부분까지 구단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이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바꾸는 중이다. 그들은 구단 효율화 움직임을 반영해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의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최근엔 직원들의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 관한 혜택 감소도 화제를 모았다.
과거 맨유 직원들은 맨유가 FA컵 결승에 올라가면 직원 전원이 무료 티켓을 받고 친구와 가족까지 경기가 열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데리고 갈 수 있었다. 고위 직원들은 웸블리로의 왕복 교통편, 점심 식사, 런던 호텔 숙박 등의 혜택도 제공받았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게 됐다.
이번에 맨유 직원들이 받는 혜택은 경기 무료 티켓 한 장뿐이다. 고위 직원과 이사진들도 마찬가지로 웸블리로 가는 왕복 교통편 비용을 내야 한다. 점심 식사나 호텔 숙박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사소한 부분까지 긴축 재정에 들어간 이네오스와 랫클리프다.
그들은 직원들의 문화도 바꾸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랫클리프가 축구와 관련이 없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끝내고 맨체스터와 런던에 있는 사무실로 돌아와서 근무하라고 했다"며 "이네오스는 처음에 축구와 성과에만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였지만 필요한 개선을 위해서는 클럽의 비즈니스, 상업 및 운영 부문도 확고히 장악해야 한다는 결론을 신속하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식품 위생 등급에서도 맨유는 낙제점을 받았다.
매체는 "2023년 12월 맨유는 기업 행사에 참여한 손님들에게 생 닭고기를 제공한 후 올드 트래퍼드의 식품 위생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며 "식품 기준청(FSA)은 클럽의 식품 안전 관리에 대규모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결했고 올드 트래퍼드의 식품 위생 등급은 5점 만점에 1점으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