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날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실점 2자책점.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디트릭 엔스 투구는) 나도 힘들고, 경기를 보는 팬들도 힘들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엔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날 선발 등판했다.
이날 엔스는 시즌 여덟 번째 등판에 나섰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털어낼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시작부터 엔스는 불안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엔스는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정수빈에게 2루를 내줬고,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무사 3루가 됐다. 엔스는 후속타자 허경민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0-1이 됐다.
실점하지 않았지만, 엔스는 2회초도 깔끔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2사 후 김재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다행히 엔스는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엔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날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실점 2자책점.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잠실, 박지영 기자
첫 무실점 이닝 이후 엔스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흔들렸다. 팀이 1-1 승부의 균형을 맞춘 3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헌납해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가 생겼다. 엔스는 강승호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폭투를 내준 1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4회초에는 스스로 수비 실책을 저질러 가시밭길을 자처했다. 2사 후 김재호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2사 2루가 됐다. 이후 조수행의 기습번트가 나왔는데, 포구한 엔스가 1루로 정확히 던지지 못해 모든 주자가 살았다. 2사 1,3루에서는 묘한 장면이 나왔다. 정수빈 타석에서 박동원의 포일이 나왔다. 2루로 향했던 1루주자 조수행을 잡기 위해 일어났으나 공을 완벽하게 잡지 못하며 뒤를 빠뜨렸고, 그사이 3루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해 1-4로 추가 실점했다. 이후 2사 3루에서는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1-5가 만들어졌다.
엔스는 3회초까지 투구수 60개, 4회초까지 84개를 기록하는 등 많은 투구수를 보였다. 이닝 소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 엔스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안정감을 찾은 듯 강승호(루킹삼진)-양의지(3루수 뜬공)-양석환(좌익수 뜬공)으로 이어지는 상대 3~5번 중심 타선을 맞이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엔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날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실점 2자책점.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잠실, 박지영 기자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깔끔한 투구를 보였던 엔스. 그러나 95구까지 불어난 투구수 탓에 더는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엔스는 최종 성적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LG는 6회초부터 엔스를 대신해 정우영을 내세워 본격 불펜진을 가동했다. 경기 막판까지 두산을 물고 늘어졌지만, 벌어진 틈을 좁히지 못해 4-6으로 무릎 꿇었다. 엔스는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패전(3승)투수가 됐다.
엔스는 지난 3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팀의 1선발이자 에이스. 시즌 3승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순항했으나 이후 페이스가 확실하게 꺾였다. 지난달 월간 평균자책점은 7.20으로 크게 치솟았다. 최근 치른 세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고, 합산 성적은 14이닝 16실점(13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투수 엔스에 관해 말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엔스가 생존을 위해 확실한 결정구를 만들길 원하고 있다. 비시즌부터 체인지업을 연마했지만, 재미를 못 봤고 최근에는 스플리터를 손에 익히기 시작했다.
아직은 스플리터가 손에 익지 않은 상황. 엔스는 이날 스플리터를 활용하지 않고 포심 패스트볼(37구)과 커터(24구), 커브(18구), 체인지업(16구)을 던졌다.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스플리터를 빠르게 장착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여야 KBO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엔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날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실점 2자책점.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염 감독은 3일 등판을 앞두고 엔스에 관해 "(엔스 투구는) 나도 힘들고, 경기를 보는 팬들도 힘들다"라며 "성장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모든 성장의 성장에는 그런 것(성장 과정)들이 있다.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결정구를 연마할 시간을 받은 엔스. 염 감독은 엔스가 하루빨리 자리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으로 그 기대에 부응해 1선발로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