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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판 SK 타선, '2006년은 잊어라'

기사입력 2007.03.15 11:04 / 기사수정 2007.03.15 11:04

고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고동현 기자] 그야말로 확 바뀌었다.

주전선수의 이름은 물론이고 우타자와 좌타자의 비율도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지난시즌 초반 타선이 '좌타자의 천국'이었다면 올시즌에는 오른손 타자가 대세가 됐다. 2007년 SK 예상 타순에 왼손 타자는 붙박이 선수인 김재현과 이진영뿐이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오른손 타자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오른손 타자들의 면면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개막전 라인업 중 4명이 왼손 타자, 올해는 2명 뿐

지난 시즌을 앞두고 SK는 창단 첫 우승 꿈에 부풀어 있었다. 2005시즌을 3위로 시즌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정규시즌 후반에 1위 삼성을 2게임차로 쫓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6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타자로 영입해 타선의 힘이 한층 강해진 것처럼 보였다.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이호준이 빠지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는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 캘빈 피커링이 들어왔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듯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왼손 타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맹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국민 우익수' 이진영부터 시작해서 '캐넌히터' 김재현과 2005시즌에 '조범현의 남자'였던 조동화까지 모두 왼손 타자였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피커링 역시 좌투좌타 선수였다.

이는 지난 시즌 개막전 선발 출장선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4월 7일 열렸던 문학 현대전에 SK 선발 라인업에서 2번 이진영, 3번 김재현, 4번 피커링, 8번 조동화까지 모두 왼손 타자였다. 주전 선수 9명 중 무려 4명이 왼손 타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왼손 타자들을 주축으로 막강 타선을 꿈꾸던 SK의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지고 말았다. 2005시즌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던 조동화가 시즌 초반부터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군을 오르락 내리락했으며, 피커링 역시 시즌 중반 퇴출당해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2007시즌 주전 중 2명만 왼손 타자, 오른손 타자의 얼굴들도 확 바뀌어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었던 2006시즌을 뒤로하고 2007시즌에는 오른손 타자 중심으로 새 라인업을 꾸몄다. 왼손 타자도 확 줄었을 뿐더러 선수도 확 바뀌었다. 시오타니 가즈히코, 피커링, 조동화, 김태균의 자리에는 최정, 이호준, 김강민, 김동건이 새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오른손 타자들이다.

우선 시오타니가 맡았던 3루수 자리에 들어가는 최정은 지난 시즌까지 어설픈 수비로 자신의 포지션인 3루수보다 주로 1루수를 소화했으며, 피커링의 자리였던 1루수에는 이호준이 의병제대를 한 후 자리를 꿰찼다. 다만 오른손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출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이대수와 김태균이 나눠 맡았던 유격수 자리는 올시즌에 김동건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의외의 상황이다. 유격수 자리에는 지난 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며 올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유격수로 옮긴 정근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김동건이 맹활약했던 것과 반대로 정근우가 부진해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유격수 자리는 김동건이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조동화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김강민은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유력한 주전 후보가 됐다. 김강민의 자리에는 박재상과 조동화도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로써는 외야 한 자리는 김강민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을 중견수로 쓰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데 때문에 외야수간의 많은 포지션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 시즌 중견수로 뛰었던 박재홍은 프로 생활 중 대부분을 중견수와 우익수로 활동했다. 박재홍은 김강민으로 인해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미 우익수 자리에는 이진영이 있어 자리는 좌익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박재홍이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시즌 중에는 박재홍이 우익수로, 이진영이 좌익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 타선은 2007시즌을 앞두고 우타자와 좌타자의 비율부터 시작해서 선수들 면면까지 모두 바뀌었으며 심지어는 포지션까지 대이동했다. 이렇게 '확 바뀐' SK 타선이 올시즌에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도 지켜보는 것도 2007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김강민,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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