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9 10:13 / 기사수정 2011.08.19 10:13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오늘 두산에게 패하면서 지난 토요일 경기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패배를 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연패를 떠나 그 기간에 일어났던 일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왔어야 되지 않았나 싶지만, 역시나 절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네요.
어쩌면 오늘 경기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는지도 모릅니다.
선발 투수 주키치 선수는 연 이틀을 선발 출장 대기를 하고 있었고 9-1-2-3의 변칙 테이블 세터진을 기용하는 라인업도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했죠.
물론 오늘의 라인업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 생각합니다. 분위기 쇄신 상으로도 그렇고 선수 개개인에게도 바뀐 타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심리적으로도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선수들이 이러한 박 감독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또 다시 패배를 했습니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다가가면 용병을 뽑는 일에 운을 다 쓰셨는지 박종훈 감독은 올 해 상당히 운이 없어 보입니다.
두 용병은 구단 자체로도 역대 LG 용병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좋은 용병입니다.
덕분에 최근 몇 년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었죠.
더불어 테이블 세터진도 완벽히 갖춰졌었습니다. 지명타자로 변신을 선언한 박용택 선수를 4번으로 기용하면서 큰 이병규 선수와 조인성 선수가 그를 뒷받침해주는 타 팀 부럽지 않은 클린업 트리오도 구성이 되었죠.
또한 입단 후 3년 이하의 유망주 선수들과 2군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 등 완벽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선수 짜임새와 더불어 겨우 내 엄청난 양의 훈련까지 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LG의 전력은 탄탄했습니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도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죠.
물론 여느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박 감독도 부상 선수들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백업 선수들을 충분히 구상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서동욱, 김태완, 윤진호, 정주현, 김남석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죠.
하지만, 시즌 초반을 넘어서면서 비슷한 시기에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인해 1군 전력에서 이탈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탄력을 받아 1~2위를 오고 갔을 상황인데 말이죠. 이 때 최선을 다해 상위권 굳히기를 했어야 했지만, 엄청난 전력 누수가 불가피했고 이로 인해 기존에 남은 선수들도 피로누적 등이 심해지면서 LG의 전체적인 부진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현재의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죠.
물론, 부상을 입더라도 좀 더 관리를 해주고 컨디션 조절을 해줄 수 있었다면 선수들의 복귀 시기는 조금 더 빨라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 어느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부상을 입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때문에 이런 부상의 가능성까지 전부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조금은 심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선수들도 "프로"인 만큼 본인 스스로가 우선적으로 몸 관리를 했어야 했으니까요.
오늘 경기 후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으면서 또 다시 청문회가 일어나자 이번에는 박 감독과 주장 박용택 선수가 직접 나서서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사과를 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팬들과 선수단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과 후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위해 11시 경 대구로 원정을 내려간 LG 선수들. 아무쪼록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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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종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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