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과거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와 공격 콤비를 이뤘던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다니엘 스터리지의 예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 스코어는 물론이고 레로이 자네의 득점과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적중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일(한국시간)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챔피언스리그 예측이 끝난 후 개인적인 질문을 쏟아냈다"며 "스터리지는 실제로 예측을 잘하기에 당신도 기회를 시험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스터리지는 과거 첼시와 리버풀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선수이다. 그는 과거 2012 런던 올림픽에 참가해 우리나라와의 8강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한국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리버풀에서는 2013-2014시즌 21골을 넣어 같은 팀 수아레스(31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2022년 6월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스터리지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그가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경기에 대한 예측을 SNS에 올렸고 정확히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전 SNS에 "자네는 오늘 밤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자네가 득점하고 케인은 페널티킥으로 득점할 것"이라며 "나는 2-2가 될 것 같다. 레알의 벤치가 무너지면 뮌헨이 3-2로 이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기는 그의 예측대로 흘러갔다. 선제골을 터뜨린 것은 레알이었다. 레알은 전반 24분 토니 크로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앞서갔다. 뮌헨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레알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이 되자마자 뮌헨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8분 자네가 화려한 플레이로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분 뒤인 후반 12분 역전 득점까지 나왔다. 자말 무시알라가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 냈고 케인이 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레알도 반격했고 후반 38분 김민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인 호드리구에게 반칙을 범하며 레알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비니시우스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뮌헨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이었기에 승리하고 2차전 원정 경기에 가는 것이 좋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레알로서는 원정 1차전 무승부는 값진 결과다.
스터리지의 예측대로 들어맞자 팬들은 그에게 여러 질문을 하고 있다. 팬들은 "나 올해 여자친구가 생길까", "곧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요" 등과 같은 개인적인 질문부터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을 얻지 못할 경기가 있을까요", "첼시는 언제 다시 진지해질까요" 등과 같은 축구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하지만 본인도 놀란 눈치였다. 스터리지는 경기가 진행되던 중 SNS를 통해 자신도 놀란 듯한 이모티콘을 올렸다.
스터리지는 경기가 끝난 뒤 2차전에 대한 예측도 내놓았다. 그는 "아픈 게임이다. 2차전은 매울 것"이라며 "아마도 영상을 찍어야 할 수도 있다"고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뮌헨과 레알의 2차전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
사진=연합뉴스, 스터리지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