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통제 불가 공황장애에 달리기 시작…지금은 약 많이 줄여" (인생8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9일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생존과 달리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기안84는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 일상을 공개했다.

마라톤 레이스에 나선 기안84는 "많은 동물들 중에서 인간이 굉장히 나약한 동물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유일하게 다른 동물들보다 인간이 특출난 것이 지구력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기안84는 달리기와 생존 이야기를 엮어 말하는 이유로 "저는 달리기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죽었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항상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스트레스는 술로 풀었다. 그리고 또 마감하고 또 스트레스를 받고 그랬다. 제가 서른한 살에 '복학왕'을 처음 연재한 날, 영동고속도로에서 투스카니를 타고 가다가 공황장애가 온 뒤부터 달리기를 열심히 했다"고 떠올렸다.

"스스로 내가 통제를 못 할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을 이은 기안84는 "차를 운전하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내가 당장이라도 죽을 듯한 공포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오다가, 그게 심해지면 공황장애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차를 타면 왔던 공황장애가 버스를 타거나 극장에 갔을 때도 번져서 그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또 "아무리 약을 많이 먹는다고 해도 근복적으로 공황장애를 치료하려면 달리기를 해야 한다. 확실히 운동을 많이 하면서 약도 많이 줄였다. 공황장애가 와서 달리기를 하는 바람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안84는 "달리기가 힘든데 왜 뛰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저는 힘들어서 달리기를 시작한 것 아닌가. 덕분에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2시간 44초의 도착 기록을 인증했다.

사진 = 기안84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