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19일 1군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성윤이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하고 돌아왔다. 팀에 정말 크게 공헌해 주고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0 대승을 거둔 뒤 외야수 김성윤을 콕 집어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김성윤은 이 경기에서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으로 5차례나 출루하면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성윤은 28일 키움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 삼성의 11-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3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을 스윕하고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성윤은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그쳤던 삼성이 거둔 수확 중 하나였다. 101경기 타율 0.314(245타수 77안타) 2홈런 28타점 20도루 OPS 0.758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까지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19일 1군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김성윤의 플레이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김성윤을 포함시켰다. 김성윤은 대회 기간 내내 주전 좌익수로 뛰면서 대한민국의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성윤은 2024 시즌에도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직후 타격감이 주춤했다. 지난 2일까지 8경기 타율 0.103(29타수 3안타)으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한 차례 2군행을 겪었다.
김성윤은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뒤 지난 19일부터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군 복귀와 동시에 안타를 생산했고 지난 26~28일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타격감을 회복했다.
김성윤은 "시즌 초반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까 조급한 마음이 커졌다. 박진만 감독님, 이병규 수석코치님, 이진영 타격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는데도 스스로 조급증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2군에서 정대현 퓨처스팀 감독님, 강봉규 타격코치님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고 저도 착실하게 잘 수행했는데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19일 1군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지금은 매 경기 최대한 재밌게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윤은 최근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주루 플레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장이 163cm로 작기 때문에 장타를 노리기 쉽지 않은 만큼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로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성윤은 "나는 주로 단타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1군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어떻게 하면 단타를 장타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방법 중 하나가 도루다. 출루하면 내 역할에 충실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19일 1군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은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람한 팔근육은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린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김성윤은 "내가 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몸을 만들지 않고 있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최대한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평소에도 꾸준히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